"우리 쪽 아니면 공격"...정치 성향 확 드러내는 사람, 혹시 '이것'?
공격적인 정치적 메시지 공공연하게 드러내는 성향... 어둠의 3요소 중 사이코패시와 관련
정치적으로 반대 성향을 가진 편을 비하하거나 불쾌하게 하는 내용을 공공연하게 내보이는 행동이 어둠의 3요소 특성 중 하나인 사이코패스적 성향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정치적 양극화와 이로 인한 외집단(타인 집단) 적대감이 전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의 정치적 긴장에 어두운 성격 특성을 가진 개인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서 초점을 맞춘 어둠의 3요소(Dark Triad)는 마키아벨리즘(Machiavellianism), 사이코패시 (psychopathy), 나르시시즘(narcissism)으로 대표되는 3대 반사회적 성격 요인을 일컫는 말이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켈로그경영대학원 연구진은 이를 위해 두 가지 연구를 실시했다. 두 번의 연구 모두 미국에 거주하는 인구 중 다양한 표본을 확보하기 위해 온라인 플랫폼 프로리픽(Prolific)에서 참가자를 모집했다.
첫 번째 연구에서는 299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참가자는 정치적 성향(민주당 45%, 공화당 48%), 성별(여성 76%, 남성 24%), 인종적 배경을 균형 있게 대표하도록 구성했다. 어둠의 3요소 특성을 측정하는 데는 DTDD(Dark Triad Dirty Dozen) 척도를 사용했다. 12개 항목으로 구성된 이 척도는 각각의 성격 특성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통해 개인의 성격을 파악한다.
그런 다음 참가자들에게 정치적 반대편을 모욕하는 메시지가 담긴 범퍼 스티커 8개를 보여주고, 각 스티커를 공공장소에서 부착할 의향이 있는지 7점 척도를 사용해 평가하도록 했다. 참가자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자극을 조정해 관련성을 확보했다.
두 번째 연구는 첫 번째 연구 결과에 기반해 몇 가지 개선 사항을 추가·확장했다. 이번에는 DTDD 척도가 아닌 다른 방식을 이용해 각각 사이코패시와 마키아벨즘을 평가해 이전 척도에서 이 두 가지 개념이 혼동된다는 우려를 해결했다. 참가자들은 티셔츠, 모자, 단추 등 정치적 메시지를 담고 있는 제품을 평가하고 정치적 내집단(우리 집단) 구성원, 외집단 구성원, 사적으로 등 다양한 상황에서 내보일 의향이 있는지 답했다.
그 결과, 두 연구 결과에서 일관된 패턴이 발견됐다. 첫 번째 연구에서 사이코패시는 3가지 성격 특성 중 범퍼 스티커를 표시할 의향이 있는지를 유의미하게 예측한 유일한 특성이었다. 두 번째 연구에서도 이러한 결과가 확인됐다. 사이코패시는 상황의 맥락에 관계없이 이러한 경향을 예측하는 가장 강력한 요인이었다. 마키아벨리즘 또한 약하긴 하지만 어느 정도 연관성을 보였다. 반면, 나르시시즘은 모든 맥락에서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사이코패시가 내그룹 및 외그룹 구성원 모두에 대해 정치적으로 공격적 상품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려는 경향이 있음을 예측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양극화된 형태의 표현에 기여하는 사회적, 정치적 요인이 분명 존재하지만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성향도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의 궁극적 목표는 우리가 양극화되는 이유를 이해하고, 정치적 양극화와 그로 인한 외집단 적대감을 해결하기 위한 개입 방법을 개발하는 것”이며 “상대방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거나 싫어할 수는 있지만 극단적인 경우 민주 사회의 근간을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에 양극화에 기여하는 사회적, 성향적 요인을 이해하는 것이 점점 더 필요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표본은 미국 거주자로 한정되어 있어 이러한 결과가 다른 문화적 맥락에 적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따라서 향후 연구에서는 이러한 패턴이 정치적 긴장이 만연한 다른 국가에서도 적용되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성격 특성과 상호작용해 이념적 성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요인을 조사하는 것을 목표로 할 수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성격 연구 저널(Journal of Research in Personality)》에 ‘The Dark Triad predicts public display of offensive political products’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