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17세까지 7%가 흡연 경험...첫 담배는 10명중 7명이 가향담배

질병청 청소년건강패널조사...고학년 될수록 아침식사 거르고 신체활동 줄어

고학년이 될수록 아침식사 결식률은 늘어나는 반면 신체활동은 줄어드는 등 국내 청소년의 건강습관이 갈수록 악화했다. 특히 중학교 2학년에서 고등학교로 진급하는 시기 술과 담배의 유혹도 커졌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청소년의 건강습관이 지속적으로 나빠지고 있다. 고학년이 될수록 아침식사 결식률은 늘어나고 신체활동은 줄어드는 데다, 고등학생이 되면서 술과 담배의 유혹이 커지고 있다.

30일 질병관리청은 청소년건강패널조사 1~5차 통계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2019년 초등학교 6학년이었던 학생 5051명을 건강패널로 구축해 2028년 20대 초반이 될 때까지 10년 간 건강습관을 추적하는 것이다. 이번 통계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13세 청소년이 17세가 될 때까지의 중간 결과다.

질병청은 우선 청소년의 기본적인 생활습관이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나빠지는 것을 확인했다.

식습관을 보면, 주 5일 이상 아침식사 결식률은 초등학교 6학년(13세) 17.9%에서 고등학교 1학년(17세) 29.0%로 상승했다. 주 3회 이상 패스트푸드와 단맛음료 섭취율은 같은 기간 각각 20.9%에서 31.1%로, 50.9%에서 68.3%로 늘어났다. 반면, 건강에 좋은 식품인 채소(1일 1회 이상)와 야채(1일 3회 이상)의 섭취율은 각각 18.0%에서 8.0%, 35.4%에서 17.2%로 급감했다. 1일 1회 이상 우유와 유제품 섭취율 역시 같은 기간 45.7%에서 22.1%로 감소했다.

운동 등 신체활동 역시 마찬가지였다. 최소 권장 수준인 '주 5일 이상 하루 60분 신체활동' 실천율은 13살 당시 29.8%였지만, 중학교 2학년(15살)에 진급하며 18.2%로 감소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는 14.6%까지 줄었다. 가장 건강한 수준인 '주 3일 이상 고강도 신체활동 실천율' 역시 13살 56.4%에서 15살 39.1%, 17살 34.3%로 꾸준히 줄었다.

13세에서 17세가 될 때까지 식생활 습관 변화(위)와 신체활동량 변화. [자료=질병관리청]
술과 담배의 유혹은 중학교 2학년을 지난 후부터 커졌다. 학년이 높아질수록 한 번이라도 담배를 피워본 학생의 비율은 13세 0.35%, 14세 0.56%, 15세 2.01%, 16세 3.93%, 17세 6.83%로 증가했다.

특히, 가향담배로 처음 흡연을 시작한 비율이 두드러졌다. 10명 중 7명(69.5%)에 달했다.

담배를 처음 시작하며 접한 가향담배 종류 별로는 액상형 전자담배가 84.8%에 달했으며, 궐련형 전자담배 71.5%, 가향형 일반담배(궐련) 62.9% 순이었다. 액상형 전자담배로 처음 흡연을 시작한 학생의 60% 이상은 현재 주로 일반담배(궐련) 흡연으로도 이어졌다. 청소년들 사이에서 액상형 전자담배가 일반담배(궐련)로 가는 관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가향담배 종류에 대한 규제 강화 필요성도 지적된다.

음주 부분에선 초등학교 6학년에서 중학교 1학년으로 진급할 때 술을 처음 마신 청소년의 비율이 15.8%로 나타나 가장 높았다. 술을 처음 마신 이유로는 '가족 및 집안 어른의 권유로' (48.9%), '맛이나 향이 궁금해서' (19.7%), '물 등으로 착각해 실수로' (8.2%) 등이었다.

질병청은 "건강행태뿐 아니라 건강습관 형성과 관련된 가족, 학교, 지역사회 여건이 지속적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다양한 건강증진정책에서 건강행태 개선을 위한 교육 홍보 및 관련 정책 강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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