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세 전 가족 잃은 슬픔 두 번…노화 속도 촉진시켜
가까운 사람 잃은 상실감, 생물학적 노화 가속화시켜
가까운 사람을 잃은 것과 같은 큰 슬픔이 노화를 촉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컬럼비아대 공중보건대 연구팀에 따르면 부모, 배우자, 형제자매 또는 자녀를 잃은 사람들은 그러한 상실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생물학적 나이가 더 많다는 징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물학적 노화는 세포, 조직 및 장기의 기능이 점진적으로 감소하는 것을 포함한다. 과학자들은 후성유전학적 시계로 알려진 DNA 표지자를 사용해 이러한 유형의 노화를 측정하며 이를 사람의 달력 나이와 비교해 얼마나 다양한 요인이 조기 노화를 유발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연구팀은 건강에 대한 장기 연구의 일환으로 DNA 검사를 위해 혈액 샘플을 제공한 4500여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10대 시절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추적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과 가까운 사람들의 사망을 추적해 이러한 상실이 그들의 생물학적 나이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확인했다. 그 결과 일생 동안 두 번 이상의 상실을 경험한 사람들은 후성유전학적 검사에 따르면 생물학적 나이가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성인기에 두 번 이상의 상실은 한 번의 상실보다 생물학적 노화가 가속화된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참가자의 약 40%가 33~43세에 적어도 한 번의 상실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두 번 이상의 상실을 경험한 사람은 한 번도 없는 사람에 비해 생물학적 노화의 정도가 심했다.
연구팀의 앨리슨 아이엘로 박사(건강 장수학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인생 과정에 걸쳐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것과 생물학적 노화가 가속화되는 것 사이에 강한 연관성이 있음을 보여준다”며 “인생의 일부 단계는 상실과 관련된 건강 위험에 더 취약할 수 있으며 상실의 누적이 중요한 요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Familial Loss of a Loved One and Biological Aging)는 ≪미국의사협회지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