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해·수족구병 10년 새 최다... "더워도 마스크 써야"

"엔데믹 이후 개인위생 둔감"... 손씻기 꼭 해야

백일해, 수족구병 예방을 위해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이 강조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소아청소년 사이 수족구병과 백일해 등 감염병이 폭발적인 확산세를 보이면서 최근 10년 새 최고 유행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종식 이후 소홀해진 개인 위생에서 비롯됐다면서 백신 예방 능력 제고, 마스크 쓰기 등을 강조한다.

2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영유아(0~6세) 수족구병 유병률은 이달 셋째 주 기준 외래 환자 1000명당 78.5명으로, 최근 10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 77.6명보다 많은 것이다. 또 다른 소아 감염병인 백일해 역시 같은 기간 인구 10만명 당 3270명을 기록했다. 2019년 같은 기간(13명) 대비 약 250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감염 환자의 주요 연령층은 소아청소년이다. 수족구병은 0~6세 영유아가 외래 환자 1000명 당 78.5명, 7~18세 소아청소년이 18.2명으로 모두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였다. 백일해는 학령기 청소년 감염률이 높았다. 10~14세 환자가 7818명으로 전체(올해 누적환자 수 1만4641명) 53%를 차지했고, 15~19세(4537명·30%)가 뒤를 이었다.

질병청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가 겹친 최근 3~4년 동안 수족구병 및 백일해 유행이 크지 않아 지역사회 내 집단 면역력이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면역력이 약하고 개인위생이 취약한 영유아 및 청소년을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수족구병과 백일해 모두 초기 △발열(37.5도 미만) △목아픔 △기침 △몸살기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난다. 다만 수족구병은 발병 3일 이후부터 입·손·발 등에 수포(물집)가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며 입안 수포로 물을 마시지 못해 탈수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반면 백일해는 짧은 기침을 연발하고 길게 숨을 들이 쉴 때 '흡'소리가 나는 것이 특징이다.

백일해와 수족구병의 감염 경로는 환자의 침, 가래, 콧물 등 호흡기 분비물을 통한 비말 감염이다. 특히 수족구병은 환자의 분변 혹은 분변이 묻은 물건을 만진 손을 입에 가져가 감염된다. 수족구병과 백일해 모두 7~10일이 지나면 저절로 없어지는 등 예후가 좋다.

다만, 이 기간 이후에도 고열 및 탈수 증세가 계속 된다거나(수족구병), 기침이 멈추지 않는다면(백일해) 신속히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염혜영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 홍보이사(서울의료원 소아청소년과 과장)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돌입하면서 마스크 착용도 줄고 손 씻기도 덜 하는 등 위생 관리에 둔감해진 것이 원인"이라며 "또 코로나 검사를 통해 백일해 유병 여부를 알 수 있는 점도 환자 수가 늘어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백일해 환자 가정에선 어른들도 항생제를 같이 먹는 등 항균 노력을 함께 해야 하며, 덥더라도 마스크를 잘 쓰고 다니는 등 위생 관리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수족구병은 예방백신이 없어 손 씻기 등 개인위생 및 환자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가정에선 영아의 기저귀 뒤처리 후, 환자를 돌본 후 손을 씻고, 배설물이 묻은 의류는 깨끗하게 세탁하는 등 위생 관리가 필요하다. 또 물건을 따로 사용하는 등 가족 간 감염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어린이집, 유치원 등에서는 장난감, 놀이기구, 문 손잡이 등 손이 닿는 집기 및 주변 환경의 소독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영유아가 식사 전‧후, 화장실 사용 후 손씻기 등 개인 예방수칙을 잘 지키도록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종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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