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의사 국시 응시율 11%…의료 인력 공백 장기화 예상

응시 대상 3200여 명 중 364명 접수

서울 시내의 한 의과대학 강의실에 의료진 가운이 놓여 있다. [사진=뉴스1]
내년 의사 국가시험(국시) 실기시험에 응시한 의대생이 전체의 10%를 조금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의대생들의 집단 보이콧에 따른 것으로, 내년 신규 의사 배출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27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이 26일 오후 6시까지 실기시험 원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접수자는 총 364명이다. 응시 대상인 의대 본과 4학년 학생 3000여명에 전년도 시험 불합격자, 외국 의대 졸업자 등을 더한 3200여명 중 11.4%가량만 지원한 셈이다. 특히 의대생은 전체의 5%에 불과한 159명만 원서를 접수했다.

정부의 의대 입학정원 증원 계획 철회를 요구하는 의대생들이 수업 거부에 이어 국시마저 외면함에 따라 내년에 배출될 의사 숫자는 극소수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3000명 가량의 의사가 배출되던 예년과 달리 신규 의사 공급이 뚝 끊기는 것이다.

이 때문에 대형병원에서 수련할 전공의들이 사라질 뿐 아니라, 연쇄적으로 전문의 배출도 밀릴 수밖에 없어 의료 인력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게다가 정부의 유화책에도 수련병원에 돌아온 전공의들이 소수에 불과한 데다 사직 전공의들이 9월에 시작할 하반기 모집에도 지원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 의료 인력 공백 상황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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