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유방암 걸린 후 양쪽 유방 절제?...생존률 봤더니

유방암 걸린 66만 명 중 양쪽 모두 암 발생 7%에 불과

유방을 최대한 보존하는 종괴절제술 또는 유방절제술을 받고 다른 한쪽 유방을 유지한 여성들의 생존율과 양쪽 유방 절제술을 받은 여성들의 생존율에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유방암 진단을 받았을 때 재발 방지를 위해 양쪽 유방을 함께 절제한다고 생존율이 높아지지 않는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25일(현지시간) 《미국의학협회저널 종양학(JAMA Oncology)》에 발표된 캐나다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한 내용이다.

캐니다 토론토 여성대학병원의 스티븐 나로드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한쪽 유방에 암이 발생한 미국 여성 66만1270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유방을 최대한 보존하는 종괴절제술 또는 유방절제술을 받고 다른 한쪽 유방을 유지한 여성들의 생존율과 양쪽 유방 절제술을 받은 여성들의 생존율에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20년 동안 다른 쪽 유방에서도 암이 발병할 확률은 약 7%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한쪽 유방에 암이 있는 여성 1000명 중 69명 정도만이 20년 이내에 다른 쪽 유방에도 암이 발생한다는 의미다.

이렇게 재발하는 암은 사망 위험을 4배 높이는 우려스러운 징후다. 양쪽 유방 절제술을 받은 여성의 경우 남아있는 소량의 유방 조직에 두 번째 암이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다. 이번 연구는 규모가 컸기에 그런 여성들도 포함됐는데 그들의 사망 위험도 똑같이 4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쪽 유방 절제와 양쪽 유방 절제의 사망위험이 같다면 “양쪽 유방 절제술로 암을 예방하면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제가 잘못된 것이라고 나로드 박사는 지적했다. 그의 결론은 첫 번째 암이 유방이 아닌 신체의 다른 부위로 전이된 것이 사망 원인이라는 것이다.

논문을 검토한 유방암 전문가이자 미국 예일대 암센터의 에릭 위너 소장은 “종괴절제술이나 유방절제술, 이중 유방절제술을 받은 경우 생존율에 전혀 차이가 없음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여성들을 안심시켜주는 연구결과라고 평했다. 미국 펜실베니아대 유방암 프로그램의 공동 리더인 안젤라 드미셸 교수는 건강한 두 번째 유방을 제거해도 새로 진단된 암세포가 다른 장기와 뼈로 퍼지는 것을 막지 못한다며 “화학요법과 호르몬요법이 중요한 이유가 거기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방암 위험을 크게 증가시키는 BRCA1 또는 BRCA2 유전자 변이를 지닌 여성에게는 이번 연구결과가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 이 유전자 변이를 지닌 미국 여성 500명 중 1명의 경우 양쪽 유방 절제술은 고려할 가치가 있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jamanetwork.com/journals/jamaoncology/fullarticle/2821596?guestAccessKey=bf61e8ab-0bc8-48e7-baa5-b4fa1120681b&utm_source=For_The_Media&utm_medium=referral&utm_campaign=ftm_links&utm_content=tfl&utm_term=072524)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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