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양 많고 피로감 커"...6주 간격으로 2개 암 진단 받은 女, 무슨 일?

6주 간격으로 자궁암과 백혈병 진단 받은 여성…한 사람에 두 가지 이상 암 발생하는 다발성 원발암

6주 간격으로 두 가지 암 진단을 받은 여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사진 = '더선' 보도내용 캡처]
6주 간격으로 두 가지 암 진단을 받은 여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영국 일간 더선이 보도한 바에 의하면, 헤일리 쇼(44)는 2023년 6월 골반 통증과 많은 생리양으로 병원을 찾았고 초음파 검사 중 자궁에서 두 개의 암성 폴립이 발견됐다. 자궁암 진단을 받은 그는 자궁절제술을 통해 6개의 장기를 제거해야 했다. 수술 후 집으로 돌아와 지내던 헤일리는 두통, 극심한 피로감, 불면증 등으로 고생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몸에 이상이 생긴 듯한 느낌을 받았다.

8월 다시 병원을 찾은 그는 혈액에서 비정상적인 림프구가 발견됐다는 사실과 함께 털세포백혈병(HCL, Hairy cell leukemia) 진단을 받았다. 털세포 백혈병은 비교적 드문 B 세포 기원의 만성 림프구 증식성 질환의 하나다. 골수와 말초혈액에서 특징적인 세포질 돌기를 가진 단핵구가 증가한다. 전신쇠약감이나 발열, 감염 등의  증상이 나탄다. 의사는 헤일리에게 백혈병 세포가 골수에 91%, 혈액에 69% 있다고 설명했다. 자궁암과 수술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이었다. 그리고 11월에 그는 첫 번째 항암치료를 시작했다.

앞으로의 치료는 지금까지 진행한 치료에 암이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그는 우선 세포가 계속 자라는지 확인하기 위해 6개월 후 추가 조직검사를 받아야 한다. 만약 백혈병 세포가 다시 증식하면 추가 항암치료를 받게 된다. 자궁암의 경우에는 용종이 재발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6개월마다 방광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한 사람이 두 가지 이상 암 걸리는 다발성 원발암  

한 사람이 두 종류 이상의 암에 걸리는 현상을 다발성 원발암(Multi-Primary Cancer)이라고 한다. 다발성 원발암은 동시에 또는 매우 짧은 기간 내에 진단되는 동시성과 서로 다른 시기에 발생하는 이시성으로 나눌 수 있다.

미국 건강정보 매체 ‘웹엠디(WebMD)’에 따르면, 동시에 두 가지 원발암에 걸리는 일은 그리 드물지 않다. 원발암은 암이 처음 시작한 기관의 암을 말한다. 암 환자 20명 중 약 1명이 동시에 다른 암에 걸린다는 보고가 있다. 여기에서 ‘동시’란 두 번째 암이 6개월 이내에 발생하는 경우를 말한다. 다만, 첫 번째 암이 발생한 후 6개월이 지난 후 두 번째 암이 발생하는 경우가 훨씬 더 흔하다.

연구에 의하면, 두 번째 암에 걸릴 위험이 가장 큰 암은 방광암과 비호지킨림프종이다. 그리고 두 번째 원발암으로 가장 흔한 암은 폐암이다.

두 가지 원발암에 걸릴 수 있는 이유는 다양하다. 먼저, 한 가지 암에 걸리는 것보다 덜 흔하긴 하지만 두 가지 암에 걸릴 가능성은 누구에게나 존재한다. 부모에게 특정 암에 걸릴 위험을 높이는 유전자를 물려받았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부모로부터 BRCA1 및 BRCA2 유전자 돌연변이를 물려받았다면 유방암과 난소암, 췌장암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이와 같은 유전적 소인을 린치증후군(Lynch syndrome)이라고 한다.

어떤 암의 발병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 다른 암의 위험도 함께 높일 가능성도 있다. 가령, 흡연은 최소 14가지 유형의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비만, 음주, 해로운 식습관 또한 여러 종류의 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다. 환경 유해 물질에 노출되는 것도 마찬가지다.

    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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