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환 "형체만 보여"…시각장애된 '이 병' 난치 상태, 뭐길래?
[셀럽헬스] 배우 송승환 망막색소변성증
문화기관단체인 겸 영화배우 송승환이 시각장애 4급 판정을 받은 후의 일상을 전했다.
25일 방송된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는 송승환이 출연했다. 본격적인 이야기를 나누기 전 박원숙이 송승환을 위해 직접 의자를 빼주자 송승환은 “이 정도는 내가 할 수 있다. 형체는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에 박원숙은 “나도 작년부터 갑자기 귀가 안 들리더라. 너무 안 들려서 그동안 잘 들리고, 평범하게 살았던 게 너무 감사하더라”고 말했다. 송승환은 “나이 들면 조금씩 고장 나는 거지 뭐”라고 공감했다.
박원숙이 “취미 생활할 여유도 없이 바빴을 거 같다”라고 하자, 송승환은 “뒤늦게 골프를 치기 시작했다. 하얀 골프공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솜뭉치처럼 보인다. 우스운 얘기로, 재작년에 시각 장애 4급 받고 바로 홀인원을 했다. 보이는 공만 쳤을 뿐”이라며 “내가 보이는 게 없으니까 헤드업을 안 한다. 눈 뜨고 20년 동안 못 했는데 시각 장애 4급 받고 바로 홀인원 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언제부터 눈 건강에 이상이 있었냐”는 혜은이의 물음에 송승환은 “평창 올림픽 끝나고 한 달 지나서부터 잘 안 보이기 시작했다. 휴대폰 문자도 잘 안 보이고, 사람도 잘 안 보였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여기저기 병원을 찾아다녔는데 호전되기 힘들다고 하더라. 지금으로서는 이 병이 난치병인 것”이라며 “그래도 다행인 건 나이가 들어서 이 병이 찾아와서 진행 속도는 더딘 편이다. 의사 소견으로 실명은 안 할거라더라”고 전했다.
송승환은 “생활하는데 크게 불편함은 없다”라며 담담하게 말한 뒤 “처음에는 안 보이니까 아내가 내 앞으로 가져다주고 그랬다. 나 때문에 심청이 노릇을 오래 했다. 근데 심청이 노릇(간호) 하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힘들지 않겠나”라고 말하며 아내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드러냈다.
시각 세포 손상되며 점차 시야 좁아지는 망막색소변성증
송승환이 앓고 있는 병은 ‘망막색소변성증’이다. 눈의 망막에는 눈을 통해 들어온 빛을 전기신호로 바꿔주는 광수용체라는 세포가 있는데 이 숫자가 감소하고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진행성 질환이다. 시각 세포가 손상되면 점차 시야가 좁아지고 실명에 이를 수 있다.
망막색소변성증 초기에는 어두운 곳에 들어갔을 때 적응을 잘못하거나 주변을 분간하기 어려워지는 야맹증이 나타난다. 점차 물체를 볼 수 있는 양안의 시야가 좁아지는 시야 협착 증상을 보이다 시야가 제한되고 글을 잘 읽지 못하거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게 된다. 이외에 흐릿한 시야, 중심시력 저하, 색각 장애, 광시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망막색소변성증은 안저 검사로 망막색소침착이 발견되면 시야 검사나 전기생리검사, 유전자확인 등을 종합해 진단한다. 현재까지 근본적인 치료방법은 없지만 항산화제치료, 줄기세포치료, 유전자치료 등 다양한 치료를 통해 진행속도를 늦출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선 자외선에 의한 시력 손상을 막기 위해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과도한 음주나 흡연, 지나친 스트레스는 병의 진행을 빠르게 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A, 루테인 등 항산화제를 섭취하면 병의 진행을 늦추는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가족력이 있다면 발병 위험이 크기 때문에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