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적자전환 에스티팜, 하반기엔 웃을까

증권업계, 하반기 흑자전환 이어 내년 고성장 전망

2분기 적자전환한 에스티팜 반월캠퍼스 전경. 하반기에는 다시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에스티팜]
상반기 적자를 기록한 에스티팜 실적이 하반기에는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6일 증권업계는 2분기에 부진했던 에스티팜 실적이 하반기 들어 점차 좋아지고, 내년에는 성장 폭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에스티팜의 2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 매출액 552억원과 영업이익 25억원을 하회했다”며 “고객사 요청에 따라 약 200억원의 납품 일정이 하반기로 연기된 영향”이라고 말했다.

에스티팜은 전날 실적 발표를 통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8% 감소한 446억원, 영업손실은 31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고 밝혔다. 2분기로 예정됐던 올리고(130억원)와 저분자 원료(70억원) 납품이 이월됐기 때문이다. 1분기 영업이익(7억원)이 크지 않았던 데다 2분기 손실이 발생하면서 상반기 영업이익도 적자로 돌아섰다. 원료의약품 회사인 에스티팜은 RNA 치료제의 주원료인 올리고와 저분자원료 등을 생산한다.

허 연구원은 “다만 3분기 mRNA 백신 ‘STP2104’의 임상 1상 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고, 항암제 ‘STP1002’의 1상 결과 역시 유럽종양학회(ESMO) 학회에서 발표할 수도 있다”며 “연말 제2 올리고동 완공, 내년 siRNA(소간섭RNA) 치료제 ‘렉비오’ 물량 급증 등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렉비오는 에스티팜이 올리고를 공급하는 노바티스의 이상지질혈증 치료제로 글로벌 매출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달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올리고 매출액은 766억원을 기록하며 연간 올리고 매출액의 45%를 차지했다”며 “에스티팜의 실적은 통상 ‘상저하고’의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3분기에는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연된 매출은 4분기에 집중적으로 반영될 전망이고, 6월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한 제론의 골수형성이상증후군(MDS) 치료제 ‘라이텔로’의 매출이 연말부터 본격 발생할 전망”이라며 “이에 따라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4%, 14.5% 증가한 2939억원, 384억원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에스티팜은 라이텔로 개발 초기 단계부터 원료를 생산해온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내년에는 실적이 더 가파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말부터 임상 단계에 있던 CDMO(위탁개발생산) 파이프라인의 상업화가 시작될 전망이고, 미국의 탈(脫)중국 정책도 에스티팜에 우호적인 환경이라는 분석이다. 이지수 연구원은 “에스티팜은 모노머(단백질 단량체)와 올리고, 저분자 원료, mRNA까지 생산 가능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천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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