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입원환자 3.6배 증가...새 변이에 다시 고개드는 유행
KP.3 변이 유입 탓...백일해-마이코플라스마 폐렴도 동시 유행
최근 코로나19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KP.3 변이'가 유입된 이후 입원환자가 늘고 있어 주의를 요한다.
26일 질병관리청은 최근 3주 사이 국내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가 3.6배 급증했다고 밝혔다. 국내 코로나19 감염증 입원환자는 지난 1~2월 700~800명대까지 올라간 후 5월 이후 낮은 수준을 보였다. 6월 4주 63명이었으나, 7월 1주엔 91명, 7월 2주 145명, 7월 3주 225명으로 증가 추세다.
현재 전체 감염자를 집계하진 않지만, 입원환자는 감염자 중에서도 중증환자이기 때문에 전체 감염자 역시 유사한 추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실제 방역 당국의 표본감시 항목인 코로나19 병원체 검출률도 크게 높아졌다. 6월 6.4%에서 7월 3주 17%로 10.6%p(포인트)나 수직상승했다. 이는 앞서 소규모 유행을 보였던 지난 4월 8.4%보다도 크게 높은 수치다.
방역당국은 지난해 8월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을 2급에서 4급으로 낮추면서 전수 감시를 중단했으며, 대신 220개 병원급 의료기관 대상 표본감시를 통해 양성자 발생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이 같은 유행 증가세는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KP.3 변이' 탓으로 풀이된다. 앞서 유행했던 'JN.1 변이'의 7월 3주 국내 병원체 검출률은 19.5%로 6월 대비 39.8%포인트(p) 감소한 반면, KP.3 변이의 검출률은 39.8%로 6월보다 27.7%p 늘었다.
KP.3 변이는 오미크론 변이의 일종인데, 같은 세부 변이 유형인 JN.1 변이와 비교해 3개의 추가 변이(S단백질)가 면역회피 성향이 강하다. 전파력과 중증도 증가 성향은 아직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 다만, 질병청은 KP.3 변이가 먼저 유행했던 미국, 영국, 일본 등에서 코로나19 발생 증가 추세는 이어졌으나 전반적인 방역상황은 안정적이었던 것으로 평가한다.
아울러, 질병청은 "백일해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도 동시에 크게 유행하고 있다"면서 일상에서 여름철 실내 환기를 포함한 호흡기 감염병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발작성 기침이 지속하는 백일해는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유행이 지속하고 있다. 7월 3주 신고된 환자 수는 3170명으로, 6월 4주 1604명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백일해는 보르데텔라균에 의해 발생하는 호흡기 감염병으로, 100일 동안 기침을 할 정도로 증상이 오래 간다는 데서 백일해라는 이름이 왔다. 잠복기는 4~21일(평균 7~10일)이며 '웁'하는 숨소리, 발작, 구토 등의 증상이 동반된 기침을 14일 이상 하는 것이 특징이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은 지난달 24일부터 유행주의보가 발령됐다. 입원환자 수는 6월 4주 641명이었다가 7월 1주와 2주 각각 573명과 567명으로 줄었으나, 가장 최근인 7월 3주엔 738명으로 다시 급증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은 발열, 두통, 콧물, 인후통 등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지만, 일주일 안팎 지속하는 감기와 달리 증상이 20일가량 이어진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여름철에는 에어컨 사용으로 실내 환기가 부족하며 사람 간 접촉이 늘어나는 하계 휴가지에서 호흡기 감염병이 유행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며 "백일해 백신을 적기에 접종하고 손씻기, 기침예절 준수, 호흡기 증상시 마스크 착용, 적정 실내 환기 등 호흡기 감염병 예방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질병청이 안내하는 호흡기 감염병 예방 수칙은 아래와 같다.
◆호흡기감염병 예방 수칙
△기침예절 실천
- 기침할 때는 휴지나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고 하기
- 사용한 휴지나 마스크는 바로 쓰레기통에 버리기
- 기침 후 반드시 올바른 손씻기 실천
- 사용한 휴지나 마스크는 바로 쓰레기통에 버리기
△올바른 손씻기의 생활화
-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씻기
- 외출 후, 식사 전·후, 코를 풀거나 기침·재채기 후, 용변 후 등
△씻지 않은 손으로 눈, 코, 입 만지지 않기
△실내에서는 자주 환기하기
- 2시간마다 10분씩 환기
- 학교, 어린이집 등 공공시설에서는 출입문과 창문을 동시에 열기
△발열 및 호흡기 증상이 있을 시 의료기관 방문하여 적절한 진료 받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