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한 어린이...뎅기열 걸리면 더 아프다"
위중증으로 입원할 확률이 2배 더 높아
모기에 의해 전파되며 전파지역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뎅기열이 뚱뚱한 어린이들에게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플로스 소외 열대질환(PLOS Neglected Tropical Diseases)》에 게재된 스리랑카와 영국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25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뎅기열에 감염된 4782명의 스리랑카 어린이와 청소년 대상으로 한 새로운 분석 결과 체질량지수(BMI)가 높은 아이들이 입원이 필요한 중증 질환을 앓을 가능성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적으로 비만에 해당하는 아이들은 나머지 아이들보다 입원할 가능성이 2배나 높게 조사됐다.
연구책임자인 스리랑카의 스리자예와르데네푸라대의 닐리카 말라비게 교수(면역분자의학)는 “많은 나라에서 비만이 증가함에 따라 비만과 관련된 잠재적 위험과 뎅기열로 인한 중증 질환 및 입원 위험에 대한 인식을 조성하고 교육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남부 플로리다주에서 뎅기열 감염 확진자 2명이 나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전국적인 주의보를 발령한지 몇 주 만에 발표된 것이다.
뎅기열은 2023년 세계적으로 650만 명 이상의 환자와 73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냈다. 이는 역대 최고치에 해당한다고 연구진은 배경 노트에서 지적했다. 그 기록은 올해 다시 깨질 전망이다. 올해 6월말까지 이미 약 1000만 건의 발병 사례가 보고됐다.
입원이 필요한 뎅기열 사례 10건 중 9건 정도가 5세 미만의 어린이들과 관련이 있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뎅기열은 관절, 뼈, 근육의 심각한 통증을 동반하는 발열을 유발한다. 그래서 종종 ‘뼈가 부서지듯 아픈 열병’으로도 불린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CDC는 뎅기열 바이러스가 메스꺼움, 구토, 발진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증상은 보통 감염된 모기에 물린 후 2주 이내에 시작된다. 말라비게 교수는 심각한 경우 “쇼크를 초래할 수 있으며,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면서 “따라서 합병증의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뎅기열을 치료하는 특별한 약은 없다. 다만 바이러스가 흔한 지역에 사는 9~16세 어린이들에게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된 백신은 미국 내 비축돼 있다고 CDC는 밝혔다.
연구진은 소아 비만이 뎅기열 위중증과 관련된 이유는 정확히 알지 못했다. 다만 연구진은 “비만은 인플루엔자, 코로나19 등 다른 많은 감염으로 인한 중증 질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면서 “비만과 당뇨병이 뎅기열 위중증을 유발하는 메커니즘을 더 연구해야 하며, 특별히 위험 인구를 표적으로 삼는 생체지표와 치료제를 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journals.plos.org/plosntds/article?id=10.1371/journal.pntd.0012248)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