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의 꽃' 육상, 선수의 최전성기 나이는?

최고 기량 발휘할 수 있는 나이는 ‘27세 미만’…이후 전성기 누릴 확률은 44%에 그쳐

인류 최대의 제전인 제33회 파리 하계 올림픽이 26일 개막돼 다음달 12일까지 계속된다. '올림픽의 꽃' 육상 선수의 한계 나이는 통상 27세라는 분석이 나왔다.[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올림픽은 육상 등 많은 종목의 선수들이 불꽃 튀는 경쟁을 벌이는 무대다. 육상 선수가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나이는 27세 미만이며, 이 나이를 넘어 최고의 전성기를 누릴 수 있는 확률은 44%에 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워털루대 연구팀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이후 올림픽에 출전한 모든 육상 선수의 연도별 경력·성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달리기 뛰기 던지기 등 육상 선수의 기량이 27세 이후에 정점을 찍을 확률은 44%에 불과하며, 이 확률은 매년 더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림픽 육상 선수의 평균 연령도 최근 30년 동안 27세 미만으로 줄곧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육상 선수의 한계 나이를 27세로 볼 수 있다는 뜻이다.

연구의 공동 책임 저자인 데이비드 아워고사 연구원(데이터과학)은 “축구나 테니스 등 다른 올림픽 종목 선수에겐 올림픽 외에 자체적으로 주목받는 대회가 있다. 하지만 육상 선수에겐 올림픽이 가장 크고 중요한 경쟁 무대다”라고 말했다. 그는 “올림픽은 통상 4년에 한 번만 열리므로, 육상 선수는 자신의 전성기 때 올림픽에 출전할 확률을 극대화하기 위해 훈련 시기와 방법 등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구의 공동 책임 저자인 매튜 차우 연구원(경제학)은 “하지만 최전성기 나이에도 예외가 있다. 올림픽을 앞두고 선발전 등에서 경쟁할 땐, 나이에 상관없이 좋은 성적이 나오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제5회 스톡홀름 하계 올림픽(1912년)에 출전한 서인도제도 ‘세인트 키츠 네비스’의 육상 선수 킴 콜린스(당시 40세)는 올림픽을 앞두고 벌어진 100미터 달리기에서 개인 최고 기록을 세웠다. 또한 제6회 리우데자네이루 하계 올림픽(1916년, 제1차세계대전으로 중단됨) 출전권을 놓고 다투는 육상 경기의 100미터 달리기에선 9초93의 기록으로 완주했다.

연구팀에 의하면 육상 선수의 경기를 지켜보자면 ‘통계적 이상 현상’을 발견할 수 있다. 신체적 능력이 최고조에 이르고, 동시에 매우 우연히 타이밍에 맞아 최고 기록을 세우는 선수를 목격할 수 있다. 아워고사 연구원은 “올림픽이 열리는 해, 유전적 요인, 국적은 바꿀 수 없지만 생물학적·외부적 요인에 적합하도록 훈련 방식을 적절히 바꿀 수는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Peaks and primes: Do athletes get one shot at glory?)는 영국 옥스퍼드대가 발행하는 통계분석 전문 ≪시그니피컨스(Significance)≫ 저널에 실렸고 미국 건강의학매체 ‘헬스데이’가 소개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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