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증상 없는 담낭암...이런 사람 조심!
담낭암은 담도암, 췌장암과 함께 치료가 어려운 소화기 암종으로 꼽힌다. 발생 빈도는 낮지만, 5년 생존율이 5~10%에 불과하다. 초기 증상이 없는 데다 장기가 복부 깊숙한 곳에 위치하고 간 등 다른 장기에 가려있는 등 문제를 쉽게 확인하기 어렵다.
담낭은 흔히 '쓸개'라고도 부르며 주머니 같은 구조에 담즙(쓸개즙)을 농축하고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은 지방을 소화하는 필수적인 소화액이다. 담낭암은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아 특히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다. 따라서, 가족 중에 유전력이 있거나 평소 유관 질환이나 증상이 있는 사람이라면 초음파 검사나 전산화 단층촬영(CT) 등 조기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 게 좋다.
▶장기간 소화불량...한번쯤 의심해봐야
담낭암의 가장 흔한 증상은 소화불량과 복부 통증이다. 윗배와 오른쪽 가슴뼈(늑골) 아래에서 흔히 통증을 느낀다. 특히 위염 등으로 치료를 받았는데도 장기간 소화불량 증세가 호전하지 않는다면, 담낭암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소화불량, 복부 통증과 함께 쇠약감과 체중 감소가 동반하거나 얼굴이 누렇게 변하는 황달 증상도 있다면 초기 담낭암을 발견할 수 있는 복부 초음파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담낭결석, 담낭암 발생위험 최대 10배 높여
담석은 만성 염증을 일으켜 담낭암을 유발하는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 중 하나다. 담석이 생기면 반복적으로 윗배 부근에서 심한 통증이 발생하며 통증 부위가 오른쪽 등으로 퍼지기도 하다. 특히, 담석의 크기가 3cm 이상으로 클수록, 담석이 생긴지 오래될수록 담낭암 발병 위험도가 높아진다. 연구에 따르면, 담낭 결석이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보다 담낭암 발생 위험이 5~10배 정도 높다.
▶50~70대, 담낭용종 생겼다면?
담낭에 생긴 용종(작은 혹)도 담낭암의 원인 중 하나다. 담낭암을 주의할 필요가 있는 증상은 △융종의 크기가 1cm 이상이거나 점점 커질 때 △복통이 동반할 때 △담석이 동반할 때 등이다. 특히 용종을 발견하는 연령대도 중요하다. 50세 이상이면 담낭암을 주의하는 게 좋다. 특히, 담낭암은 70세를 전후로 급격히 증가하기에 이 시기라면 더욱 세심하게 관찰해야 한다.
▶20~30%만 수술 가능...조기 발견 중요
담낭암 치료의 기본은 수술을 통해 종양이나 담낭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조기 발견이 어려운 특성 탓에 대부분의 환자가 암 전이가 진행한 상태에서 발견한다. 담낭암을 진단받고 종양 절제가 가능한 환자는 현재로선 20~30% 수준에 불과하다. 다만, 수술이 가능하다면 최근에는 신체에 부담이 적은 복강경(내시경)이나 로봇수술도 가능하다. 과거 복부수술을 받은 병력이 있거나 염증이 너무 심한 환자는 배를 완전히 여는 수술(개복수술)이 불가피하다. 암이 전이돼 수술이 힘들거나 수술 후 일부 남아있는 암세포의 성장을 막기 위해선 항암 화학 요법(항암제 투약)이나 방사선 치료도 가능하다.
김완준 고려대 구로병원 간담췌외과 교수는 “담낭암은 재발률이 높고 생존율이 낮아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조기 담낭암의 경우에는 절제술 후 5년 장기 생존율이 90~100%로 보고되는 만큼, 담낭 용종, 궤양성 대장염 등의 증상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고, 정기적으로 복부초음파 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