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에 불안 안고 살면...70세 넘어 치매 위험 7배 높다

중년 이후 불안 증상, 이후 치매 발병 위험 높여…시간이 지나며 불안 해소되면 위험 감소

불안을 안고 사는 사람은 치매 발병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불안을 안고 사는 사람은 치매 발병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만성적인 불안을 가진 사람과 시간이 지나며 불안 증상이 생긴 사람은 치매 위험이 높아졌고, 이후 불안이 해소된 사람은 불안 증상을 보이지 않은 그룹과 유사하게 위험이 낮아졌다.

호주 뉴캐슬대 연구진은 평균 연령이 76세인 60세 이상 성인 2132명(여성 53%)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해 이러한 결과를 얻었다. 연구진은 참가자를 연령에 따라 60~70세, 71~80세, 81세 이상 세 그룹으로 나누고 10개 문항으로 구성된 '케슬러 정신 스트레스 척도'(Kessler Psychological Distress Scale)를 활용해 연구 시작 시점과 5년이 지난 시점에 불안 정도를 측정했다. 10년 간의 연구 기간 동안 환자의 약 3%에서 치매가 발병했다.

연구진은 두 차례 평가 모두에서 불안 증상을 보인 참가자를 △만성 불안 그룹, 시작 시점에 불안 점수가 높았으나 이후 증상이 사라진 참가자를 △불안이 해소된 그룹, 처음엔 불안 증상을 보이지 않았지만 5년 후 증상을 나타낸 참가자를 △불안이 새롭게 시작된 그룹으로 나누었다.

분석 결과, 만성 불안 그룹은 치매 발병 가능성이 2.8배, 불안이 새롭게 시작된 그룹은 3.2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 증가 정도는 70세 이하에서 가장 높았다. 만성 불안을 가진 60~70세 참가자는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4.6배 더 높았던 반면, 불안이 새롭게 시작된 그룹의 동일 연령대에서의 위험은 7.2배로 크게 증가했다.

연구진은 “불안을 경험하는 사람은 건강에 해로운 식단, 신체활동, 부족, 흡연을 비롯해 건강에 해로운 생활습관에 빠질 가능성이 더 높고, 이는 결국 치매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심혈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불안이 스트레스 호르몬을 과도하게 증가시켜 뇌에 염증을 유발해 치매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이전 여러 연구 결과도 한 가지 이유가 될 수 있다.

이어 연구진은 “첫 번째와 두 번째 측정 시점 사이에 불안이 치료된 참가자의 경우 치매 위험이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볼 때, 불안 증상 치료가 위험을 낮추는 데 효과적임을 알 수 있다”며 “이러한 결과는 불안이 치매에 대한 잠재적 위험요인으로, 중년 및 노년기 초기 불안 증상 관리가 이후 치매 위험을 낮추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노인의학회지(American Geriatrics Society)》에 ‘The effect of anxiety on all-cause dementia: A longitudinal analysis from the Hunter Community Study’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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