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9개월처럼 배 불룩”...23세女 난소에 30cm 종양이, 무슨 사연?
복부팽만감과 함께 배가 임신처럼 부풀어 올라...검사 결과 난소암 3기, 다행히 2년만에 완치 판정
23세에 난소암 3기였던 여성이 약 2년 만에 완치 판정을 받은 사연이 공개돼 주목받고 있다. 이 여성의 난소에는 무려 30cm의 악성 종양이 자라고 있었고 배는 임신한 것처럼 부풀어 올랐었다.
영국 매체 미러에 따르면 영국에 사는 엠마 콜리지(25)는 2022년 2월 복부팽만감을 처음 느낀 뒤 배가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공이 든 것처럼 배가 너무 부풀어 오르자 엠마는 같은해 9월 병원을 찾았고 의사로부터 임신 9개월로 보인다는 말을 들었다.
병원을 찾기 전 임신테스트기 사용을 했던 그는 임신이 아니라 생각했지만 초음파 검사를 받기로 결심했다. 약 6개월의 대기기간을 기다린 후 초음파 검사를 받은 엠마는 왼쪽 난소에 30cm 크기의 종양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조직검사 결과 암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엠마는 난소암 3기 진단을 받았다.
난소에 생긴 종양 제거하고 자궁절제술 등 두 차례 수술받아
이후 엠마는 종양 제거를 위해 같은 두 차례의 수술을 받아야만 했다. 첫 번째 수술은 난소에 생긴 종양을 제거하는 것으로 5시간 30분 정도 소요됐다. 두 달 후 엠마는 자궁, 자궁경부, 맹장 등의 일부를 제거해 암이 퍼지는 것을 막는 두 번째 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여섯 차례의 항암치료도 진행됐다.
작년 5월, 엠마는 마침내 난소암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암으로부터 자유를 되찾은 것도 잠시였다. 불임 위험이라는 시련이 닥친 것이다. 의료진은 엠마에게 난자 동결을 권유했지만 대기자 명단이 너무 길었다.
자궁적출술로 인해 약 1년간 장루(배변 주머니)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도 엠마에게는 충격이었다. 엠마는 “너무 싫어서 헐렁한 옷을 입어 항상 가리고 다녔다”며 “배변주머니를 통해 화장실을 가야 한다는 사실이 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현재 장루를 제거하고 건강도 많이 회복했으며, 아이를 가질 수 있는 여러 방법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엠마는 “항상 아이를 갖고 싶었는데 그 기회를 빼앗긴다는 사실이 고통스러웠다”며 “현재는 난자 기증자, 입양, 양육 등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난소암은 생리통, 과민성대장증후군, 자궁내막증으로 치부되기 쉬워 의사가 자세히 들여다보도록 하는 게 어렵다”면서도 “젊은 여성들도 난소암에 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난소암, 자궁경부암 다음으로 흔한 부인과 암...조기진단 어려워
난소암은 난소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자궁경부암 다음으로 흔한 부인과 암이지만 조기 진단이 어렵다. 사연의 여성처럼 배가 임신처럼 부풀어 올라야만 병원을 찾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실제 난소암 환자의 70% 이상은 어느 정도 암이 진행한 뒤 난소암에 걸린 사실을 확인한다는 통계가 있다. 다행인 점은 난소암은 다른 암에 비해 항암제 효과가 크다는 것. 암 발견 후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임신과 출산 등 경험이 없는 여성 △12세 이전 초경을 시작한 여성 △유방암 과거력 △30세 이후 첫 출산 경험 △가족 중 유방암, 대장암, 난소암 환자 있는 경우 △환경적 요인 △과도한 비만 등은 난소암 위험이 높다.
속 더부룩함·포만감 등 증상...복부팽만감 나타나면 난소암 3기 이상일 가능성 높아
증상은 속이 더부룩하거나 포만감 등으로 쉽게 알아차리기 어렵다. 엠마처럼 복부팽만감이나 복통 등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난소암이 3기 이상으로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종양이 방광을 자극하면서 소변이 자주 마려운 것도 주요 증상이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1년에만 신규 난소암 환자는 3221명이 나왔다. 발견이 늦어 3기 환자가 50%를 차지하고 있었다. 정기적인 부인과 검사를 받으면 난소암을 비롯 부인암 조기진단에 도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