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식단이 어린이 건강에도 매우 좋은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보건대학원 등 공동 연구팀은 임상시험 9건에 참여한 평균 나이 11세의 어린이 577명에게 평균 17주(8~40주) 동안 지중해식 식단을 따르도록 한 뒤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참가자의 약 60%는 여자 어린이였다. 임상시험 9건 중 6건은 과체중 어린이의 식습관과 관련된 것이었다. 1건은 당뇨병 전단계(전당뇨) 진단을 받은 어린이를, 2건은 과체중도 아니고 당뇨병도 아닌 어린이를 대상으로 삼았다. 연구팀은 마지막 2건을 대조군으로 활용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중해식 식단을 준수한 어린이는 혈압, 중성지방, 총 콜레스테롤, 나쁜 콜레스테롤(LDL 콜레스테롤) 등 건강에 나쁜 수치는 낮아진 반면, 좋은 콜레스테롤(HDL 콜레스테롤)처럼 건강에 좋은 수치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중해식 식단은 인슐린 저항성이나 포도당 대사를 연구 기간 중에 개선하지는 못했다.
연구의 책임 저자인 하버드대 보건대학원 미구엘 앙헬 마르티네즈-곤살레스 박사(영양학)는 “인슐린 저항성이나 포도당 대사가 좋아지려면, 시간이 훨씬 더 많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중해식 식단은 대부분의 어린이 및 청소년의 건강에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며” “붉은 육류, 가공육, 초가공식품, 과자 등 섭취량을 가급적 줄이는 대신, 흰 살코기나 지방이 적은 육류와 생선을 적당히 섭취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에 의하면 어린이의 약 3%, 청소년의 약 5%가 혈압, 혈당, 나쁜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등 수치가 대부분(3개 이상) 높은 대사증후군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따라서 심혈관병 위험을 낮추는 노력이 필요하다. 어린이 및 청소년이 자연식품이나 가공도가 낮은 식품을 섭취하면 체중과 체지방이 줄고, 허리둘레가 감소하고, 혈압이 낮아질 수 있다. 심장 건강에 좋다. 이 연구에는 에콰도르 라스아메리카스대, 스페인 나바라 공중보건연구소 등도 참여했다.
이 연구 결과(Mediterranean Diet and Cardiometabolic Biomarkers in Children and Adolescent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는 ≪미국의사협회지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