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젬픽 처방, 당뇨병 환자보다 비만 환자에 쏠려"
비만 치료 처방 2배↑ 제2형 당뇨병 환자 처방 비율↓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된 오젬픽이 비만 치료제로 전용되면서 여성, 백인, 비만인 사람들에 의해 불균형적으로 처방되는 쏠림 현상이 발생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23일(현지시간) 《내과학회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발표된 미국 시더스 시나이 의료센터 연구진 주도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지난 10년 동안 제2형 당뇨병 치료를 위해 오젬픽과 같은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수용체 작용제가 처방된 사람의 비율은 감소한 반면 비만 치료를 위해 처방된 사람의 비율은 두 배로 늘어난 것을 발견했다. 이에 따라 초기에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던 오젬픽과 마운자로의 부족으로 제2형 당뇨병의 새로운 처방 감소를 촉발했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GLP-1 약물은 사람의 호르몬 수치를 조절하고 식욕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처음엔 당뇨병 치료제(오젬픽과 마운자로)로 출시됐다가 이후 동일 성분의 체중 감량제 위고비와 젭바운드가 함께 출시되고 있다.
연구진은 2011~2023년 약 4500만 명의 미국인 의료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기간 동안 약 100만명의 사람들이 GLP-1 약물의 신규 사용자가 됐다. 연구진은 그들이 당뇨병, 비만 또는 다른 관련된 질병을 가졌는지를 기준으로 분류했다.
연구진의 일원인 시더스 시나이 의료센터의 알리 레자이에 박사는 2020년 이후 GLP-1 사용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2021년 미국 식품의약국은 오젬픽의 성분인 세마글루티드를 체중 감량 약물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한 영향이다. 이후 세마글루티드는 여성과 백인, 체질량지수(BMI)가 30이상으로 비만인 사람들에게 불균형적으로 처방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레자이에 박사는 “본질적으로 약물이 비만 치료용으로 승인된 후 약물 사용이 너무 급격히 늘어 사람들이 얼마나 빨리 이러한 약물을 선택하는지에 대한 통제력과 전망을 상실했다”고 말했다. 논문의 주저자인 시더스 시나이 의료센터의 이 후이 요 임상연구원은 “데이터는 더 많은 의료 제공자들이 비만 치료를 위한 이러한 약들의 혜택을 보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데 이는 공중보건상의 중요한 변화”라며 “또 잠재적인 약물 부족과 당뇨병 환자들이 이들 치료법을 보장받는 것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acpjournals.org/doi/10.7326/M24-0019)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