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약 '위고비', 英서 심혈관질환 예방효과 최초 인정

비만치료제 최초 사례, 투약 환자서 위험도 20% 이상 낮춰

위고비 제품사진 [사진=노보 노디스크]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가 주요심혈관계사건(MACE) 예방을 위한 치료제로 첫 허가를 획득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 규제청(MHRA)은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의 심혈관계 질환 위험을 줄이기 위한 약으로 위고비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허가는 위고비가 심장마비 등 심혈관 질환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를 근거로 이뤄졌다. 노보 노디스크가 약 1만7600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SELECT’ 연구에서 위고비 투여군은 위약 투여군에 비해 주요 심혈관계 사건 위험이 2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고비 투여군의 6.5%에서 MACE가 발생한 반면 위약 투여군의 8%에서 심장마비와 뇌졸중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

이번 승인에 따라 위고비는 체질량지수(BMI)가 27 이상인 사람의 심혈관 사망과 심장마비, 뇌졸중과 같은 심혈관계 사건을 예방하기 위한 최초의 GLP-1 비만치료제가 됐다. 다만,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보험 목록에 등재되기 위해서는 국립보건의료우수연구소(NICE)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

영국심장재단에 따르면 영국 성인의 26% 이상이 비만, 38%는 과체중으로 분류된다. 또한 영국에서 심장이나 순환기 질환으로 인해 사망하는 사람의 6분의 1은 높은 BMI와 관련이 있다.

셜리 호퍼 MHRA 의약품 부국장은 “심장병과 뇌졸중을 예방하는 이 치료옵션은 비만의 위험을 해결하는 데 중요한 진전”이라며 “약물의 안전성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NHS는 위고비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공급 부족에 대해선 우려하는 상황이다. 스티븐 포위스 NHS 국가 의료책임자는 “체중감량 약물은 비만을 해결하고, 관련 위험을 관리하는데 중요한 무기가 될 수 있다”면서도 “약물의 글로벌 공급 문제가 계속해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제2 당뇨병 환자가 필요한 약을 받을 수 있도록 올바른 치료법에 따라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천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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