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 '1품 1조 매출' 비전...글로벌 시장서 먹힐까

나보타, 펙수클루, 엔블로 집중 육성 계획 공개

대웅제약 전경 [사진=대웅제약]
대웅제약이 차기 성장 전략으로 ‘1품 1조 계획’을 내놨다. 나보타, 펙수클루, 엔블로 등 대표 제품 3개의 매출을 오는 2030년까지 1조원 이상으로 만들겠다는 내용이다.

24일 한국투자증권과 다올투자증권 등 투자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23일 R&D(연구개발) 간담회를 열고 신약 매출 확대 전략과 연구개발 방향성을 공유했다. 대웅제약은 비임상·임상 결과를 기반으로 적응증을 확장하고 해외 진출을 확대하는 등 주요 품목 매출 증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자체개발한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압도적인 수출 실적을 강화해 2028년까지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나보타는 2019년 아시아 제품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한 후 미국 파트너사 에볼루스를 통해 현지 시장에 진출했다. 출시 5년차인 지난해 기준 미국 시장 점유율 12%를 차지하는 등 성장이 가파르다.

이러한 성장세는 실적에도 반영됐다. 지난 2분기 나보타를 포함한 대웅의 톡신 매출은 약 465억원으로, 이 중 수출액이 400억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대웅은 에볼루스와의 협력을 통해 전세계 67개국에서 품목 허가를 획득한 나보타의 판매 네트워크를 강화할 예정이다.

내년 중국 시장 진출을 앞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 역시 2030년 매출 1조원 달성을 노리고 있다. 국산 34호 신약 펙수클루는 2022년 7월 출시 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 점유율 2위에 올랐다. 올해 4월부터는 종근당과 공동으로 판매하는데, 판매 라인 강화에 힘입어 연간 매출 1000억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을 바탕으로 펙수클루는 2025년 1분기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 승인을 획득해 하반기 중 출시할 예정이다. 중국은 항궤양제 시장 규모가 글로벌 1위인 만큼 중국 진출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 확대가 가능하다는 구상이다.

대웅은 펙수클루의 적응증 확대에도 속도를 낸다. 현재 펙수클루는 국내에서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과 급성·만성위염 위점막 병변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다. 오는 2027년까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로 인한 궤양 예방,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을 위한 항생제 병용요법, 위염 치료, 역류성 식도염 등 추가 적응증 확보에 주력할 예정이다.

매출 1조원을 목표하는 마지막 제품은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로, 마찬가지로 중국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엔블로는 기존의 당뇨병 치료제 ‘메트포르민’과의 병용 요법에 대한 중국 임상 3상을 마친 상황이다. 이미 아스트라제네카의 ‘포시가’를 처방받은 환자에게 엔블로를 교체 처방했을 때 포도당 조절 능력이 개선된 결과를 확인하는 등 기존 치료제 교체 처방 근거가 강화되고 있어 내년께 중국 품목허가가 예상된다는 것이 대웅 측의 설명이다.

특히 약가 인하 등의 이슈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가 포시가의 국내 시장 철수를 결정하면서 국내 시장에 공백이 발생한 상황이다. 대웅은 신장질환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 등으로 엔블로의 처방 대상을 꾸준히 확대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 위해주 연구원은 “두 건의 신약이 중국 발매를 앞두고 있어 실적 성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고, 계열 내 최고를 표방하는 전략도 성공적”이라며 “목표 주가 19만원과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장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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