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없어 더 위험" '이 바이러스' 있으면...간암 100배 높아진다고?

B·C형 간염, 간경변증 환자 6개월마다 검진 받아야

B형 간염 바이러스는 간암 위험을 크게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간암은 초기뿐 아니라 많이 진행된 경우에도 느끼는 증상이 거의 없어 흔히 '침묵의 살인자'라고 부른다. 이러한 이유로 주기적인 건강검진이 유일한 대안인 상황이다. 특히 B형 간염환자는 간암 위험이 정상인보다 100배 높아, 의료계는 백신 접종 및 정기 간암 검진을 권장한다.

국가암정보센터 '2021년 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간암은 주요 암종 암발생 현황에서 7위(1만5131명)를 기록하고 있으며 5년 생존율은 39.3%로 낮은 편이다. 연령대 별로는 60대(29.9%)가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70대(25.9%), 50대(25.9%)순으로 나타났다.

간암 증상으로는 △우상복부통증 △덩어리감 △체중감소 △황달 등이 있다. 다만 해당 증상은 간암초기 뿐만 아니라 이미 진행된 단계에서도 나타나고 증상이 크지 않아 알아차리기 어렵다. 이에 가벼운 증상이라도 의심하고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 간암발병원인 분석에 따르면 간암 원인의 약 68%가 만성 바이러스간염(B형, C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특히 B형 간염이 간암 원인의 58%를 차지하며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는 정상인에 비해 간암 위험도가 100배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C형 간염의 경우도 감염되면 만성화나 간경변증으로 진행되는 비율이 55~85%로 높다. 두 질환 모두 간암의 원인이 되는 병이다. 최근에는 음주로 인한 지방간 유병이 늘면서 젊은 간암 환자도 늘고 있다. 지방간염, 섬유화 발생 시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어, 건강검진 소견을 받을 시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간암치료는 조직을 제거하는 근치적 치료와 절제를 하지 않는 비근치적 치료로 나뉜다. 근치적치료법의 경우 간절제술, 고주파치료, 간 이식 등이 있고 비근치적치료법에는 경동맥 화학 색전술, 전신치료 등이 있다.

경동맥 화학 색전술은 암세포를 먹여 살리는 혈관을 막아 암세포 성장 억제 및 자연 사멸을 유도하는 치료다. 암 크기가 작은 간암에서 근치적 치료만큼 효과가 좋다. 최근에는 약물방출 미세구 색전술, 방사선 색전술까지 다양한 치료법이 개발되고 있다.

전신치료는 간문맥을 침범하거나 간 밖으로 전이된 경우 시행한다. 최근에 면역·표적항암제(아테졸리주맙·베바시주맙)들이 간암 환자에게도 효과를 보이고 있고, 면역항암제는 진행된 상태에서도 완치가 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간암을 예방하기 위해선 위험인자를 제거하거나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영선 고려대 구로병원 간센터 교수는 "간암 원인의 58%이상이 B형간염이기에 B형간염 예방 접종을 꼭 받아야 한다"며 "C형 간염의 경우 예방접종이 따로 없어 발병 시, 반드시 치료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음주는 간 손상의 주 원인으로, 간경변증 등 문제적 음주로 간 이상이 생겼다면 반드시 음주량을 줄이거나 금주해야 한다"며 "40세 이상 중 간경변증, 만성 B형간염, 만성 C형간염이 있으면 6개월에 한 번씩 국가 간암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종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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