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에 작은 점 하나가 5kg 혹으로"...15년만에 종양 제거한 男, 무슨 사연?

등에 생긴 반점, 점점 자라 5kg 종양으로…15년 만에 제거하고 정상적인 삶 살게 된 남성

등에 난 수박 크기만한 종양을 제거한 후 15년 만에 반듯하게 누워 잠을 잘 수 있게 된 남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사진='더미러' 보도내용 캡처]
5kg에 달하는 혹을 등에 이고 산 50대 남성이 있다. 수박 크기만한 종양을 제거한 후 15년 만에 반듯하게 누워 잠을 잘 수 있게 된 그의 사연이 소개됐다. 이번 수술 성공이 생애 최고의 생일 선물이라며 감격했다.

영국 일간 더미러에 따르면, 마다가스카르에 사는 피디소아(53)는 2009년 등에 작은 반점이 생긴 것을 발견했다. 이후 반점은 계속해서 자라 15년 후에는 마치 셔츠 아래 가방을 메고 있는 것처럼 보일 지경에 이르렀다. 그는 종양을 제거하기 위해 평생 모은 690만 아리아리(마다가스카르 화폐단위, 약 210만원)를 모두 써가며 2015년과 2018년, 2021년에 걸쳐 3번의 수술을 받았지만, 종괴는 다시 자라곤 했다.

종양으로 인한 고통에도 그는 세 자녀를 부양하기 위해 계속해서 일해야 했다. 건축업자이자 농부로 많은 육체적 노동이 필요한 그에게는 쉽지 않은 삶이었다. 그러던 중 그에게 다시 희망이 찾아왔다. 국제 자선단체 머시쉽(Mercy Ships)이 마다가스카르에 정박한 것이다. 세계최대 민간 병원선 머시쉽은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지역의 항구에 정박해 무료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국제 자선단체다.

53번째 생일을 맞은 다음날인 6월 7일, 마침내 그는 4시간에 걸쳐 5kg 달하는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그의 수술에 참여한 의사 중 하나인 남아프리카 출신의 재건 성형외과 전문의 터티어스 벤터 박사는 “비정상적인 조직이 근육에도 침투해 꽤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철저하게 모든 부분을 찾아 최대한 제거했다”며 “그의 등에 있던 양성 종양은 이제 완전히 사라졌으며, 비정상 조직을 모두 제거했기 때문에 이전처럼 다시 자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랫동안 짊어졌던 무게와 고통을 벗어나 그는 이제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게 됐다. 그는 “머시쉽을 비롯해 이를 가능하게 해 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한다”고 전했다.

암인 악성종양과는 다른 양성종양, 섬유종 

종양은 신체 조직의 자율적인 과잉 성장에 의해 비정상적으로 자란 덩어리를 의미하며, 양성종양과 악성종양이 있다. 보통 종양이라고 하면 암을 떠올리기 쉽지만, 양성 종양은 암인 악성 종양이 아니다. 주위 조직에 침윤하면서 빠르게 자라고 전이되는 악성종양에 반해, 양성종양은 암처럼 근처 조직을 침범하거나 신체의 다른 부분으로 퍼지지 않는다. 따라서 대부분의 경우 예후도 양호한 편이다.

양성종양은 신체 어디에나 생길 수 있다. 대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고 건강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아 뗄 필요가 없다. 하지만 종양이 혈관이나 신경을 압박하거나 증상을 유발하는 등 일부 절제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미용상의 이유로 제거하려는 사람도 있다.

양성종양 중에서도 사연의 남성의 등에 생긴 섬유종은 섬유, 결합조직으로 구성된 양성종양을 의미한다. 섬유종은 거의 모든 장기에서 중간엽 조직으로부터 발생할 수 있다. 섬유종의 발병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증상은 한 개 혹은 여러 개의 종양성 병변이 생기는 것이다.

위치에 따라 증상이 없을 수도 있지만, 종괴가 커지면서 궤양이나 장기 압박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양성종양이기 때문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면 별다른 치료를 시행하지 않고 관찰할 수 있다. 만약 크기가 커져 일상생활에 불편을 주거나, 미용상 문제가 되거나, 악성종양인 섬유 육종과 감별이 어려운 경우 수술로 제거할 수 있다.

    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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