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 한번 잘못했다가"...나도 모르게 '이런 성병' 걸릴 수 있다고?
단순포진바이러스, 매독, 임질 등 키스로 전염될 수 있는 성매개감염병
성매개감염병은 사람 사이의 성적 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질환으로, 주로 직접적인 성교를 통해 전염된다. 하지만 성관계만이 유일한 전염 경로는 아니다. 물론 그 위험은 직접적인 성행위를 할 때에 비해 낮지만 타액이 전해지는 키스를 통해서도 전염이 될 수 있다.
키스를 통해 전해질 수 있는 성매개감염병,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내과학 전문의 안토니아 은완코 박사가 소개한 내용을 바탕으로 정리했다.
단순포진바이러스=단순포진바이러스는 1형과 2형이 있다. 1형은 주로 구강 접촉을 통해 전파되며, 입안이나 입 주변에 감염을 일으킨다. 2형은 주로 성접촉에 의해 감염되며, 성기 주위나 엉덩이 등에 단순성 포진을 일으킨다.
전세계적으로 50세 미만의 67%가 1형 바이러스 보균자인 것으로 추정된다. 주로 바이러스를 가진 가족 등을 통해 감염되며, 키스를 하거나 식기를 같이 쓰는 일을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다. 생식기 감염의 경우 일반적으로 성관계를 통해 전염되지만, 키스로도 전염될 수 있다. 특히 구강-성기 접촉을 통해 1형 단순포진바이러스가 성기 부위에 감염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pstein-Barr virus) = 엡스타인바 바이러스는 혈액이나 정액과 같은 체액을 통해 퍼질 수 있지만, 대부분 타액을 통해 전파된다. 이 바이러스는 ‘키스병’이라고도 불리는 감염성단핵구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엡스타인바 바이러스의 경우 목의 림프절 부종과 함께 인후통, 피로감, 발열, 발진, 비장과 간 비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단핵구증은 이에 더해 근육통, 두통, 식욕 부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매독 = 매독의 주요 감염 경로 역시 성관계다. 하지만 매독균으로 인해 생성된 피부궤양에 직접 접촉할 때에도 매독균에 감염된다. 피부궤양은 성기 부위, 질, 항문, 직장 등에 잘 발생하지만 입술, 구강 내에도 발생할 수 있다. 즉, 입안이나 주변에 매독으로 인한 상처나 궤양이 있는 사람과의 키스를 통해 옮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인유두종바이러스(HPV) = 인유두종바이러스는 신체 여러 부위에 영향을 미치는 바이러스로, 100여 종의 바이러스 중 약 40종이 구강 인유두종바이러스를 유발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입술이나 입안, 목 안쪽에 병변이나 궤양이 생길 수 있고 이 경우 키스를 통해 전염될 수 있다.
임질 =임질은 임균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생식기 감염증이다. 성행위를 통해 감염된 임균은 남성과 여성 비뇨생식기에 염증을 일으킨다. 임질은 보균한 사람과의 성관계를 통해 전염되는 것으로 여겨졌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키스를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019년 호주 연구진이 동성애ㆍ양성애 남성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성관계 없이 키스만 했다는 남성들의 임질 보균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성애자 사이에서도 키스로 임질 감염이 가능하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