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회 JW성천상 수상자에 '우간다 백발의사' 유덕종 교수

1992년부터 의료 불모지서 의료 활동 펼쳐

2024 JW성천상 수상자 유덕종 교수 [사진=JW중외제약]
JW중외제약의 공익재단인 JW이종호재단은 '2024 JW성천상' 수상자로 유덕종 에티오피아 세인트폴병원 밀레니엄 의과대학 교수를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JW성천상은 고 이종호 명예회장이 JW중외제약의 창업자인 성천 이기석 선생의 '생명존중' 정신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2012년 제정한 상이다. 올해 12회를 맞이했다. 인류의 복지 증진을 위해 음지에서 묵묵히 헌신·공헌하며 사회에 귀감이 되는 의료인을 발굴해 수상한다.

제12회 수상자로 선정된 유덕종 교수는 30여 년간 우간다, 에스와티니(옛 스와질란드), 에티오피아 등 의료 불모지에서 의료 활동을 펼쳐 왔다. 이에 JW이종호재단은 열악한 환경에 놓인 아프리카 지역에서 인술로 생명존중 정신을 실천한 공로를 인정해 유덕종 교수를 JW성천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1984년 경북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유덕종 교수는 경북대병원 내과에서 전공의 과정을 마치고 1988년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다.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슈바이처처럼 아프리카 의료 선교의 꿈을 키워온 유 교수는 33세의 젊은 나이에 한국국제협력단(KOICA) 1기 정부 파견 의사로 우간다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우간다 마케레레대학교 부속병원인 물라고병원에서 첫 근무를 시작한 유덕종 교수는 열악한 의료환경 속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현장에는 항생제와 수액 같은 의약품은 물론 혈압계와 체온계 같은 기본 진단 장비가 턱없이 부족했고, 낙후된 병원 시스템으로 충분히 치료할 수 있는 환자가 사망하기도 했다.

이에 유덕종 교수는 체계적인 의료 시스템을 갖춘 병원 설립을 추진했고 2002년 우간다 수도 캄팔라에 베데스다 클리닉을 개원했다. 이후 난민촌과 빅토리아호수 내 섬 지역 등을 방문하며 무료 진료를 시행했다.

유덕종 교수는 2005년 물라고병원에 호흡기내과를 창설해 환자를 진료하며 의료진 양성에도 힘썼다. 우간다에서 지낸 23년 동안 현지 의대생과 내과 전공의들을 교육하여 2000여 명의 의사와 100여 명의 내과 의사를 배출했다. 그의 제자들은 이후 우간다 의학계 전반에서 활동하며, 보건부 장·차관으로도 활약했다.

이성낙 JW성천상위원회 위원장(가천의대 명예총장)은 "유덕종 교수는 아프리카 지역의 열악한 의료환경에서도 환자들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며 "생명존중 정신을 계승하는 JW성천상 제정 취지에 적합해 제12회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천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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