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오수영·성지희 교수, 임상역학연구센터 조주희·강단비 교수 연구팀은 2005년 1월~2019년 12월까지 15년간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토대로 첫 아이를 낳아 엄마가 된 368만5817명을 추적 관찰했다.
연구팀은 이들 산모를 나이에 따라 25세 미만 그룹(15만여명), 25~29세(84만여명), 30~34세(173만여명), 35~39세(78만여명), 40~44세(15만여명), 44세 초과(9000여명)로 나눴다.
이 결과, 연구팀은 30대 초반이 첫 아이를 낳기에 가장 안전하고 적정한 시기로 분석했다. 이보다 나이가 많으면 임신성 고혈압(임신중독증)이나 당뇨, 전치태반 등 각종 임신 합병증 위험이 뒤따랐기 때문이다.
임신성 고혈압 발생률은 초산 나이가 25세 이하일 땐 2.5%였으나, 44세 이상에선 10.2%로 4배가량 높아졌다. 조산 위험도 높았다. 초산이 25~29세일 때와 비교해 30~34세 임산부는 조산의 상대 위험도가 7% 증가했으나, 35~39세에선 26%, 40~44세는 55%, 44세 이상은 85%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는 조산의 주요 원인인 다태임신을 보정한 결과다.
조산의 원인 중 하나이면서 분만 때 대량 출혈을 유발하는 '전치태반' 발생 위험도 역시 25~29세 산모보다 35세 이상에서 2배, 40세 이상에서 3배가량 높아졌다. 제왕절개 수술률은 25세 이하에선 29.5%였으나 44세 이상에서는 74%로 큰 차이를 보였다.
산모의 초산 나이는 출생아의 건강에도 영향을 줬다. 특히, 자폐증과 뇌성마비 위험도가 급격히 높아졌다. 25~29세를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40~44세 출산 시 자폐는 29%, 44세를 넘어서면 50% 이상 증가했다. 뇌성마비는 40~44세 출산에서 29%, 44세 초과일 땐 54%로 위험도가 커졌다.
반면, 국내 산모의 초산 나이는 갈수록 늦어지는 상황이다. 고위험 임신의 기준이 되는 35세 이상 초산모는 2005년 18.1%였으나, 2019년에는 38.4%로 2배 더 많아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초산모의 평균 나이는 2005년 29.09세에서 2022년 32.84세로 늘어났다.
오수영 교수는 "난자 동결과 같은 방법으로도 산모 연령 증가에 따른 위험도에 대처하기 어렵다는 점을 확인했다"면서 "건강한 임신을 위해 적정 시기에 맞춰 출산할 수 있도록 부부가 함께 계획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출생아의 장기 예후에 관여하는 요소에는 산모의 나이뿐 아니라 남편의 나이도 중요하지만, 국가빅데이터에도 남편의 나이를 분석할 수 있던 정보가 부족해 반영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성지희 교수는 "이 연구 결과는 초산모에만 해당하는 연구"라면서 "두 번째 이상의 임신일 땐 고령 산모라도 저위험 임신이 되기도 한다"고 부연했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 '환자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단'(PACEN)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논문은 «대한산부인과학회지»에 게재됐고 다음 링크(https://ogscience.org/journal/view.php?number=8821)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기사 다른 언론엔 그래프도 있던데 그 그래프가 없으니까 30대 초가 왜 제일 좋을지 알 수 없습니다. 기사 내용은 죄다 25~29랑 고 위험군을 비교해놨는데 제목만 30대 초가 좋다이니까요. 그래프 보면 30대 초에 정점 찍고 그 뒤로 여러 지표가 다시 안좋아지는게 나오던데 그래프 같은 자료는 돈주고 써야해서 뺀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