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구 스펙트CT' 찍어 '당뇨발' 절단 위험 예측

박수빈 순천향대 서울병원 핵의학과 교수

당뇨병 환자는 발의 피부 또는 점막조직이 헐어서 생기는  궤양이 발생하기 쉽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스펙트시티(SPECT/CT)를 이용해 당뇨발 환자의 하지 절단을 예측할 수 있는 객관적 지표가 발표됐다.

스펙트시티는 단일광자단층촬영(스펙트·SPECT)과 컴퓨터단층촬영(시티·CT)을 합한 말이다. 스펙트를 이용하면 장, 뇌, 폐 등 장기의 질병에 따른 변화를 진단해준다. 다만 병변의 정확한 위치까진 파악하기 어려웠다. 이에 CT 기술을 추가해 정확한 위치까지 알 수 있게 만든 장비가 스펙트시티다.

당뇨병 환자는 발에 상처가 잘 생긴다. 이 상처에 감염이 발생하면 항생제 치료나 염증 조직 제거 등의 수술 치료를 고려한다. 감염이 심하면 발을 절단하기도 한다. 다만 절단 여부를 예측할 수 있는 임상 지표는 개발되지 못한 실정이었다.

박수빈 순천향대 서울병원 핵의학과 교수는 백혈구 스펙트시티를 이용해 당뇨발 환자에서 하지 절단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지를 연구했다. 연구 대상은 이 병원 당뇨족 클리닉을 내원한 환자다. 백혈구 스펙트시티를 촬영한 83명 환자의 93개의 발을 분석했다.

백혈구 스펙트시티를 촬영하기 위해선 환자의 혈액을 채취해 백혈구를 분리한다. 그 다음 분리된 백혈구에 미량의 방사성의약품을 표지해 다시 환자 몸에 투여한다. 이후 백혈구가 체내 감염 병변에 쌓이는 것을 스펙트시티로 촬영한다. 체내 백혈구 분포를 통해 병변 여부와 위치를 확인하는 식이다.

분석 결과, 감염 부위의 백혈구가 쌓인 정도가 높을수록, 영상에서 확인된 병변의 수가 많을수록 하지 절단 위험이 높았다. 이전에 하지 절단을 했던 과거력이 있는 경우도 절단 위험이 높았다. 백혈구 스펙트시티 정보와 하지 절단 과거력을 종합하면 87.3%의 높은 확률로 하지 절단을 예측할 수 있었다.

박 교수는 "백혈구 스펙트시티 영상을 이용해 당뇨발 감염 환자의 하지 절단을 예측할 수 있는 객관적인 예후 지표를 개발한 연구"라며 "감염이 심한 환자에서는 더 적극적인 다학제 치료로 치료 효과를 높여 하지 절단을 피하고 삶의 질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종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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