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구병 두달 새 5.5배 ↑... 손씻기가 최고의 예방법

증상 발생 후 1주일 전염성 높아...10일 지나면 대부분 호전

수족구병은 영유아층에서 주로 발생하는 급성 감염병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소아청소년 사이 수족구병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이 병은 입·손·발에 물집이 생기는 급성 바이러스 질환이다. 초기 △발열 △기침 △몸살기 등이 나타나 감기와 유사하나 입안 수포가 생기고부터는 먹거나 마시지 못해 탈수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이 병은 간혹 뇌수막염, 뇌염, 폐출혈 등 신경계 합병증이 발생해 사망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 다만 의료계는 합병증 발생이 극히 드물고, 보존적 치료로도 충분히 회복된다는 점을 들어 과도한 공포감은 가질 필요 없다고 조언한다.

22일 질병관리청 감염병포털에 따르면 지난 7월 둘째 주 수족구병 환자 수는 (전체 연령대) 외래환자 1000명당 48.8명으로 2개월 전인 5월 셋째 주(8.9명)보다 약 5.5배 급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7월 둘째주) 17.0명 보다도 약 3배 가량 많다. 다만 합병증을 동반한 수족구병은 지난해 3건 발생했지만 올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연령대 별로 살펴보면 0~6세 영유아 환자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7월 둘째 주 기준, 1~6세 환아가 (1~6세 외래환자 1000명 당) 69.7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로 △(0세 외래환자 1000명 당) 0세 47.1명 △(7~12세 외래환자 1000명 당) 7~12세 16.4명 순으로 많았다.

수족구병은 바이러스가 포함된 환자의 변이 일상 생활 도구에 묻어 입으로 들어오거나 비말, 침 등 호흡기 분비물이 코나 입으로 들어와 감염된다. 이에 따라 유행기(6~7월) 영유아 또는 어린이 보육시설을 중심으로 집단 발생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 병에 걸리면 초기(발병 1~2일)에는 △발열(38도 이하) △식욕부진 △인후통 △무력감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중기(발병 일주일)에는 손·발·입안 수포, 물집성 발진 등 피부 병변이 나타난다. 대략 10일 후에는 증상이 대부분 호전된다. 증상 발생 후 일주일 동안은 전염성이 높다.

현재 병과 관련한 맞춤 치료제는 없는 상태다. 이에 증상 완화를 위해 대증요법을 사용한다. 발열이나 통증 완화를 위해 해열 진통제를 사용하거나 구강 내 병변으로 물을 마시지 못해 탈수가 발생한 경우 탈수 방지약 등을 처방한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간혹 뇌염, 뇌수막염 등 합병증 사례가 있지만 드물고, 대부분은 중증으로 가지 않고 집에서 회복된다"며 "입안에 수포가 생겨 아이들에게는 어려운 병일 수 있지만 어른들에게는 감기 정도로 가벼운 병이다"고 말했다. 이어 "탈수로 힘든 경우에도 수액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회복할 수 있다"며 예방법으로 손 씻기, 환자 발생 시 (접촉한) 집기 소독 등을 강조했다.

수족구병은 아직 예방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감염 예방을 위해선 손 씻기 등 개인 위생 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환자가 있는 가정이라면 기저귀 뒤처리 등 환자를 돌본 뒤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하며, 배설물이 묻은 의류는 깨끗하게 세탁해야 한다. 또 환자와 생활용품을 따로 쓰고 환자가 쓴 물건은 깨끗이 소독하는 편이 좋다.

어린이집, 유치원 등 다중밀집시설에서는 장난감, 놀이기구, 문 손잡이 등 손이 닿는 집기의 소독관리를 철저히 하고 식사 전후, 화장실 사용 후 손 씻기 등을 잘 교육해야 한다. 수족구병에 걸린 영유아는 증상 발생 기간 동안은 전염력이 강해 회복기가 나타나는 일주일 동안은 등원을 자제해야 한다.

다음은 질병관리청에서 제안하는 수족구병 예방법이다.

1. 흐르는 물에 비누나 세정제로 30초 이상 손 씻기

2. 옷 소매 위쪽이나 휴지로 입과 코를 가리고 기침하기

3. 영유아 밀집시설의 경우 장난감, 놀이기구 자주 소독하기

4. 수족구병이 의심된다면 병원에서 진료받고 등원 자제하기

    임종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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