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노디스크 이어 릴리도 허가...중국 GLP-1 비만약 시장 열렸다

일라이 릴리 젭바운드 [사진=일라이 릴리]
일라이 릴리의 비만치료제 터제파타이드가 중국 당국의 허가를 받았다. 중국에서도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기반 비만치료제 시장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일라이 릴리는 터제파타이드가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에서 체중관리 적응증을 승인받았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체질량지수(BMI)가 28 이상이거나, 체질량 지수가 24 이상이면서 고혈압·이상지질혈증 등의 질환이 있는 환자가 처방 대상자다.

터제파타이드는 일라이 릴리 당뇨병치료제 ‘마운자로’와 비만치료제 ‘젭바운드’에 사용되는 성분이다.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와 위 억제 펩타이드(GIP)에 이중으로 작용해 혈당 조절과 체중 감량을 돕는다.

이번 승인은 지난해까지 중국에서 진행된 임상 3상시험 ‘SURMOUT-CN’을 바탕으로 했다. 이 연구에서 210명의 중국인 환자들을 대상으로 터제파타이드 10mg, 15mg, 위약을 주 1회 투여한 결과 52주차에 터제파타이드 10mg 투여군과 15mg 투여군에서 각각 14.4%, 19.9의 평균 체중 감량 효과가 나타났다.

중국 일라이 릴리 관계자는 “중국 성인의 절반 이상이 비만이나 과체중 영향을 받고 있다”며 “이번 승인을 통해 릴리는 비만과 싸우길 원하는 수 억명의 환자들에게 희망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 출시 일정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승인을 통해 중국 비만치료제 시장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HSBC은행에 따르면 중국 GLP-1 유사체 약물 시장은 2030년까지 400억 위안(약 7조5900억원)에 이르며 이 중 대부분을 비만치료제가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는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앞서고 있다. 노보노디스크는 2021년 비만치료제 위고비와 같은 성분의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을 승인받고 중국에서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홍콩과 대만을 포함한 중화권에서 6억9800만달러(약 8300억원) 매출을 올렸다. 또한 지난 6월에는 중국에서 '위고비'를 허가 받으면서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일라이 릴리도 앞서 5월 터제파타이드 성분의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를 허가 받았지만, 아직 판매하지 않고 있다. 올해 4분기쯤 정확한 가격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제약사들도 시장에 속속히 뛰어들고 있다. 중국 내 최소 15개 이상의 제약사가 GLP-1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고비와 오젬픽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의 특허는 중국에서 2026년 만료를 앞두고 있다.

    천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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