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독 79% 뚝 떨어져"... '이 항생제' 매일 복용, 성병 줄인다

동성애 및 양성애 남성 매독 79%, 클라미디아 92%, 임질 68% 감소

널리 사용되는 항생제인 독시사이클린을 매일 복용하면 매독, 임질, 클라미디아 등의 성병을 예방하는데 확실한 도움이 된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널리 사용되는 항생제인 독시사이클린을 매일 복용하면 매독, 임질, 클라미디아 등의 성병을 예방하는데 확실한 도움이 된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다음 주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국제에이즈학회 학술대회에 소개될 캐나다 연구진의 발표문을 토대로 뉴욕타임스(NYT)가 최근 보도한 내용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1월 매독 신규 감염률이 1950년 이후 가장 높다고 발표했다. 자료가 확보된 마지막 해인 2022년에는 160만 건의 클라미디아 감염자가 발생했고, 거의 65만 건의 임질 신규 감염자가 발생했다.

종전 연구들은 항생제인 독시사이클린이 무방비 상태의 성관계 후 72시간 이내에 복용할 경우 새로운 감염의 위험을 상당히 줄여준다는 것을 보여줬다. 현재 CDC는 "구강, 질, 항문 성교" 후에 독시사이클린 복용을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 권고안은 동성애자와 양성애자 남성들과 성전환자 여성들 중 전년도 내에 성전환수술을 받았거나 성전환수술을 받을 예정인 여성들에게만 적용된다. 이 기관은 ‘독시-PEP’라고 불리는 이 전략이 다른 집단에도 효과가 있다는 증거는 충분하지 않다고 결론지었다.

2015년 연구에서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를 가진 동성애자와 양성애자 남성의 성병 예방을 위해 성관계 전 독시사이클린을 매일 복용하는 것을 조사했지만 표본이 작고 위약 대조군이 없었다. 이에 영감을 받은 캐나다 브리티시 콜럼비아주 질병통제센터(BCCDC) HIV 프로그램 책임자인 트로이 그레넌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토론토와 밴쿠버에서 41명의 동성애 및 양성애 남성들을 대상으로 비슷한 임상시험을 실시했다. 해당 남성들은 이미 HIV 치료를 위해 매일 알약을 먹고 있었는데 48주 동안 매일 100㎎의 독시사이클린을 추가했다.

연구진은 그들을 대상으로 3개월마다 성병을 검사하고 항생제에 대한 미생물의 내성을 관찰했다. 매일 독시사이클린을 복용하는 것이 매독 감염률을 79%, 클라미디아 감염률을 92%, 임질 감염률을 68% 감소시켰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HIV가 없는 동성애자와 양성애자 남성과 트랜스젠더 여성에게서도 비슷한 결과를 얻었다.

그레넌 박사는 캐나다인의 경우 60%가 독시사이클린이 포함된 항생제의 일종인 테트라사이클린에 내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 전략이 임질에 대해 매우 잘 작동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밝혔다. 임질 내성 비율이 65%인 프랑스에서도 비슷한 연구가 있는데, 성관계 후 독시사이클린은 새로운 환자 발생을 예방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을 검토한 서던캘리포니아대(USC)의 제프리 클라우스너 교수(감염내과)는 독시사이클린에 꾸준히 노출되는 것이 약효가 빠르게 사라지는 단일 용량보다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성 매개 감염 위험이 높은 사람들에게 일정기간 동안 이 접근법(독시사이클린 매일 복용)을 권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종전 연구들과 마찬가지로 성병 예방을 위한 독시사이클린 복용은 항생제에 대한 미생물의 내성을 증가시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연구 규모가 너무 작아서 확신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레넌 박사의 연구진은 매일 복용하는 독시사이클린이 성관계 후 필요한 만큼만 복용하는 항생제만큼 효과가 있는지 비교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위해 560명의 남성과 트랜스여성을 모집하고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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