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에서 앉아만 있으면 위험 ‘쑥’...심부정맥혈전증 막는 방법은?

최소 1시간 마다 일어나 움직이고, 수분 섭취도 충분히 해야

뭔가 불편한 표정의 비행기 탑승객
장거리 여행시 비행기 등에서 꼼짝하지 않고 앉아만 있으면 심부정맥혈전증 위험이 증가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심부정맥혈전증(DVT)은 보통 다리나 골반에 발생하는, 주요 정맥 내의 혈전을 말한다. 즉, 깊은 정맥에서 혈전이 형성될 때 발생하는 질병이다. 혈전이 떨어져나가 폐에서 폐색전증을 일으키면 치명적일 수 있다.

이런 심부정맥혈전증은 장거리 항공여행이나 수술 후 장기간 누워 생활하면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은 오랜 시간 비행기 이코노미 좌석(일반석)에 같은 자세로 앉아있을 때 일어나는 심부정맥혈전증을 가리킨다.

심부정맥혈전증은 흔하지 않아도 임신 중이나 유전적 이유로 발생하기도 한다. 비만과 흡연도 위험 요소로 꼽힌다. 미국 건강 정보 매체 ‘에브리데이 헬스(Everyday Health)’ 등의 자료를 토대로 심부정맥혈전증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을 정리했다.

“여행 중 장시간 앉아 있는 것을 피하라”=비행기, 기차, 자동차 등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하든 장거리 여행을 할 때는 가끔 일어나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극도로 움직이지 않으면 피가 고여 혈전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4시간이 넘는 여행은 심부정맥혈전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비행기 탑승 시에는 수시로 일어나 통로를 걷는다. 앉아 있는 동안 종아리와 발목을 자주 움직여 자극을 준다.

자동차로 장거리 여행을 할 경우 60~90분 간격으로 정차해 짧은 산책을 하는 것이 좋다. 이는 다리 근육을 자극하고 피를 흐르게 만들어, 혈액이 응고될 위험을 낮춘다.

“혈액이 끈적끈적 하지 않도록 수분을 충분히 유지하라”=탈수는 심부정맥혈전증에 중요한 위험 요소이다. 전문가들은 “수분은 혈액의 점도를 감소시키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말한다.

탈수로 인해 혈액이 끈적끈적해지고 흐름이 느려져 혈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술이나 다량의 카페인이 든 음료는 이뇨 작용이 있고 탈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혈액 순환 촉진을 위한 압박 스타킹을 고려해보라”=압박 스타킹은 혈액 순환을 촉진하기 위해 종아리에 압력을 가하는 스타킹이다. 심부정맥혈전증 위험이 높다면 압박 스타킹의 사용에 대해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압박 스타킹은 다양한 모양, 크기, 압박 수준으로 나와 있다”며 “자신이 견딜 수 있는 압박 수준으로 선택하라”고 말한다. 이들은 가능한 한 오래 착용할 것을 권한다.

일부 환자들에게는 매일 착용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오랫동안 서 있거나 장시간 비행기 여행을 할 예정이라면 압박 스타킹을 신는 것이 좋다”며 “심부정맥혈전증, 고혈압의 병력이 있다면 이런 스타킹을 착용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한다.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라”=과체중이나 비만은 다리 정맥의 압력을 증가시킨다. 비만은 흡연과 마찬가지로 수정 가능한 위험 요소로 분류된다. 전문가들은 “내부 지방 때문에 골반의 큰 정맥에 압력이 증가되면 혈액 흐름이 느려진다”고 설명한다.

체질량지수(BMI)에 따라 심부정맥혈전증 위험도 증가한다. BMI 25 이상인 사람들은 발병률이 약간 높은 정도지만, BMI 35를 넘는 사람들은 그 위험이 대략 세 배 정도 높아진다. 과체중 혹은 비만인 사람은 당뇨병과 다른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정상 몸무게를 목표로 삼아야 한다.

“휴가 때도 약을 잘 챙겨라”=휴가 도중 약을 제대로 챙겨먹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의사가 혈전을 막기 위해 매일 저용량 아스피린이나 다른 항응고제를 복용하라고 권했다면, 어디서 무엇을 하든 처방대로 복용해야 한다.

약 복용은 휴가기간에 더 중요할 수 있다. 평소보다 더 많은 시간을 편안하게 보내면서 몸을 움직이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임신 중에는 혈액 흐름 개선을 위해 계속 움직여라”=임신 중 몸에서 일어나는 변화들은 혈액 흐름을 감소시키고 혈액이 응고되기 더 쉽게 만든다. 예를 들어 임신 중 호르몬 변화는 심부정맥혈전증 위험을 증가시킨다.

배가 커질수록 움직임이 느려지지만 피가 잘 흐를 수 있게 계속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 임산부는 왼쪽 다리에 심부정맥혈전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다

여기에 자궁의 가중치는 정맥을 더욱 압박한다. 전문가들은 왼쪽으로 누워 자는 것을 권한다. 하루 일과가 끝나면 다리 올리기를 하고, 다리가 붓고 정맥류가 생긴다면 좋은 압박 스타킹을 신는 것이 좋다.

“담배를 끊어라”=담배를 피우면 혈전 형성과 혈액 순환에 영향을 미쳐 심부정맥혈전증 위험이 커진다. 그래서 흡연은 심부정맥혈전증과 관련해 수정 가능한, 가장 큰 위험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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