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치료 중 '드릴' 삼킨 男...9주 뒤 '이곳'에 박혀 있었다, 무슨 일?

치과 치료 받다 의사가 떨어뜨린 드릴 삼킨 남성..."생명에 위협 느껴" 맹장 파열 위험으로 응급 절제술 시행

영국 셰필트듸 기차 운전사 스콧 피어슨은 치과에서 드릴을 삼키는 사고를 겪었다. 그는 "생명에 위협을 느낀 끔찍한 경험"이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사진= 'The Sun' 홈페이지 캡처]
영국에서 치과의사가 환자의 입 속에 드릴을 떨어뜨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치과 측은 응급 사고에도 “배변을 통해 자연스럽게 배출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환자는 응급 수술을 통해 드릴을 빼내야 했다.

영국 일간지 더선은 19일(현지시간) 영국 셰필드에 거주하는 34세 기차 운전사 스콧 피어슨의 사연을 소개했다. 피어슨은 최근 치아 충전재 교체를 위해 치과를 방문했다가 의사가 떨어뜨린 드릴을 삼키는 사고를 겪었다.

피어슨은 “당시 치과 직원들은 가만히 놔두면 자연스럽게 배출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후 주치의가 즉각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회상했다.

응급실에서 엑스레이 검사를 받은 결과 드릴은 피어슨의 폐까지는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소화기관에 가려져 행방이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이에 피어슨은 며칠 동안 화장실에 갈 때마다 드릴을 찾기 위해 변을 검사해야만 했다.

그는 “승객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기차 운전사라는 직업 특성상, 응급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란 확신이 들기 전까지는 운전대를 잡을 수 없었다”며 “날카로운 드릴이 언제든 내장에 구멍을 낼 수 있다는 불안 속에서 몇 주를 보냈다”고 말했다.

결국 체스터필드 왕립병원 의료진이 정밀검사를 통해 피어슨의 맹장에 박힌 드릴을 발견했다. 의료진은 그의 맹장을 절제하고 드릴을 꺼냈다. 사고 후 9주가 지난 시점이었다.

피어슨은 의료 사고로 신체적인 피해를 입고 생계활동에 지장을 받았다는 점을 인정받아 해당 치과로부터 1만6500파운드(약 2880만원)의 보상급을 지급 받았다. 그러나 피어슨은 “누군가가 이 돈을 주면서 다시 같은 경험을 할 것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단호하게 거절할 것”이라며 “생명을 위협하는 충격적인 일이었다”고 말했다.

    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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