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살 빼려다 배 속에 염증"...지방 흡입 후 죽을 뻔한 女, 무슨 일?

패혈증으로 감염 체액 1리터 제거… 英 NHS, 해외 수술 부작용 경고

영국의 트레이너 엠마 도노호(41)는 터키에서 지방 흡입술을 받은 뒤 패혈증이 생겨 목숨을 잃을 뻔했다고 밝혔다. [사진='Dailymail' 홈페이지 캡처]
체중 감량을 위해 지방 흡입 수술을 받았다가 목숨을 잃을 뻔한 영국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리버풀에 거주하는 41세의 트레이너 엠마 도노호는 지난 4월 튀르키예(터키)를 방문해 지방 흡입 수술을 받았다. 두 시간 동안 수술을 받은 뒤 다시 영국으로 돌아온 도노호는 곧 자신의 몸에 이상이 생겼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지방 흡입을 했음에도 배가 오히려 불룩해져 있었던 것이다.

이에 도노호는 즉각 병원을 방문했고, 검사 결과 패혈증 진단을 받았다. 의료진은 도노호의 뱃속에서 이미 감염된 체액 1리터를 빼냈다. 도노호가 염증을 완전히 제거하기까지는 8일이 걸렸다.

평소 자신의 고객들에게 다이어트 식단을 먹고 열심히 운동해 건강하게 살을 빼야한다고 조언했다는 도노호는 “남에게 하던 조언을 스스로 지키지 않은 꼴이 됐다”며 “그 대가로 목숨을 잃을 뻔 했으며, 수술을 받은 것을 후회한다”고 말했다.

도노호가 튀르키예까지 가서 지방 흡입술을 받은 것은 수술 비용 때문이다. 그는 “2800파운드(약 280만원)에 수술을 받았다”며 “영국에서 같은 수술을 받았을 때 드는 비용의 절반 수준”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클라우드호스피털’에 따르면 튀르키예는 전 세계에서 지방 흡입술 가격이 가장 저렴한 나라로, 미국·캐나다·영국·싱가포르 등의 환자들에게 선호되고 있다.

그러나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이러한 트렌드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NHS의 데이터에 따르면 2018년 이후 해외에서 수술을 받은 환자들 중 추가 치료나 교정 수술이 필요했던 환자는 324명이다. 이들이 지불해야 했던 의료비는 평균 1만4800파운드(약 2660만원)로 추산된다. 해외에서 아낀 비용의 20배에 달하는 의료비를 지출해야 할 위험이 있다는 의미다.

데일리메일은 “영국 외과의사는 일반적으로 한 번의 수술에 최대 3리터의 지방만 제거하고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는 수술을 진행하지 않는다”며 “튀르키예 의료진의 기준은 다를 것이며, 이것이 의료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도노호는 “다행히 장기가 손상되지는 않았지만, 배에 끔찍한 흉터와 혹이 남았다. 운이 안 좋았다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며 “해외에서 수술을 받는 것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신중하게 선택하라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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