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병의 근원 '염증' 억제"...천연 펩티드 발견, 노화도 막아줄까?

과잉 면역반응 억제해주는 ‘페피템’ 천연 노화방지제 될까?

우리 몸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펩티드가 노인의 면역반응 회복과 많은 노화 관련 질병의 근본 원인으로 널리 알려진 ‘염증’ 억제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우리 몸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펩티드가 노인의 면역반응 회복과 많은 노화 관련 질병의 근본 원인으로 널리 알려진 ‘염증’ 억제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18일(현지시간) 《네이처 파트너 저널 노화(njp Aging)》에 발표된 영국 버밍엄대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의학전문 매체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보도한 내용이다.

펩티드는 2개 이상의 아미노산이 결합한 생체 구성물질로 우리 몸에서 다양한 작용을 한다. 50개 이상의 아미노산이 결합한 폴리펩티드가 단백질이다.

버밍엄대 연구진은 2015년 ‘페피템(PEPITEM‧내피세포 통한 이동을 억제하는 펩티드)’으로 명명된 천연 펩티드를 발견했다. 건강한 면역체계에서 페피템은 혈액과 신체 조직 사이의 면역세포 이동을 조절해 면역 반응이 과하지 않게 일어나도록 한다. 류마티스 관절염, 제1형 당뇨병, 루푸스 등의 자가 면역질환에서는 PEPITEM 경로가 제대로 조절되지 않아 면역세포의 조직 내 이동이 증가해 만성 염증이 발생한다.

이번 연구는 이 페피템이 고령화 인구의 건강 수명을 증가시킬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 첫 번째 연구다. 노인의 노화 관련 염증을 완화하고 정상적인 면역 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는 보호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어린 생쥐와 나이 든 생쥐에서 페피템이 백혈구(백혈구) 이동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나이 든 쥐는 백혈구의 일종인 T세포를 포함한 면역세포의 수와 하위 유형 및 이동 측면에서 과잉 반응을 보였지만 페피템이 투여되자 과잉 반응이 억제됐다. 이는 나이가 들수록 페피템 경로의 활성화가 감소된다는 것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또한 45세 미만과 및 60세 이상의 기증자로부터 채취한 역시 백혈구의 일종인 B세포를 이용해 연령에 따른 P페피템 활동 감소의 잠재적 원인을 조사했다. 페피템은 B세포에서 분비되는 더 큰 단백질에서 유래하며 지방세포에서 생성되는 아디포넥틴(adiponectin.)이라는 호르몬에 의해 생산이 촉진된다. 혈류 속 페피템은 혈관벽을 이루는 세포의 수용체에 작용한다.

연구진은 노인의 B세포에서 페피템(14-3-3ζ)의 모단백질 생성을 유발하는 신호 전달 경로에 결함이 있음을 발견했다. 연구책임자 중 한 명인 버밍엄대의 미리엄 치멘 선임연구원은 “우리는 페피템-아디포넥틴 경로가 나이가 들수록 덜 활성화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염증에서 볼 수 있듯이 T세포 이동에 미치는 영향 또한 입증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통해 페피템이 노년기의 과도한 염증을 감소시키는 동시에 면역 기능을 지원하는 노화 방지제로 개발될 흥미로운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nature.com/articles/s41514-024-00160-6)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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