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사람 체지방으로 비누를?"...자기 몸속 지방 400cc로 비누 만든 男, 왜?

지방흡입술 받은 후 버려질 뻔 한 체지방 가져와 비누 만들어..."향 좋고 깨끗하다" 주장

자신의 체지방을 재활용해 비누를 만든 로버트 톨피. 과정을 영상으로 찍어 올리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미국 뉴욕포스트 보도 갈무리]
1973년 미국에서 개봉된 영화 '소일렌트 그린(Soylent Green)'은 인간의 신체를 재활용하여 식품을 만드는 디스토피아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이런 영화 이야기를 참고한 것인지 몰라도, 여기 자신의 체지방을 재활용해 비누를 만든 남성이 있다.

미국 일간 뉴욕포스트 소개에 따르면 코네티컷에 사는 23세 로버트 톨피는 자신의 체지방을 비누로 만드는 과정을 틱톡 영상에 게시했다. 기괴한 영상을 만들어 공유해 온 톨피는 틱톡에서 150만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이기도 하다.  이번에는 자신의 지방흡입 수술 중 제거된 400cc의 지방을 이용해 비누를 만드는 과정을 올렸다.

몸의 지방이 비누가 되는 과정에 대해 신기하고 재밌어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역겹다는 반응도 많다. 마치 인간 탤로 비누(Tallow Soap)라 해야할까. 탤로(우지(牛脂)나 양지(羊脂)라고도 함) 비누는 동물성 지방인 타로우를 주요 성분으로 만든 비누다. 소나 양 같은 동물의 지방 조직을 녹여서 수산화나트륨, 즉 염기와 결합해 만든다. 톨피의 실험적 비누도 탤로 비누와 같은 맥락이지만, 사람의 지방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조금 충격적이라는 반응이다.

톨피는 자신이 지방흡입을 받은 사실을 밝히면서, 당시 의료진에게 의료 폐기물로 버리려는 지방을 가져가겠다고 제안했다. 그는 "항상 내 자신을 담은 비누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 완벽하게 좋은 지방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영상에서 톨피는 자신의 지방을 염기와 함께 냄비에 붓고 바닐라 에센셜 오일과 장미 꽃잎을 향료로 추가했다. 만들어진 액체를 직사각형 틀에 옮기고 굳어진 후 사용 가능한 바 형태로 잘라냈다. 이렇게 400cc의 체지방 비누가 탄생했다. 그는 이 비누를 손에 묻혀 거품이 나는지 확인하면서 "손에 나는 향기가 정말 좋고 깨끗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톨피의 실험을 브래드피트가 나오는 1999년 스릴러 영화 '파이트 클럽(Fight Club)'의 상징적인 내용과 비교하기도 했다. 이 영화에선 주인공들이 지방 흡입 클리닉의 쓰레기통에서 지방을 수집해 폭발물을 만드는 장면이 나온다. [사진=20thCentFox / 뉴욕포스트 캡처]
건강정보매체 헬스라인에 따르면 비누의 탤로산나트륨(Sodium Tallowate)는 계면활성제의 일종으로, 물과 기름 같은 서로 섞이지 않는 두 물질이 잘 섞이도록 돕는다. 일반적인 비누의 핵심 기능으로 물과 기름을 동시에 잡아당길 수 있게 해줌으로써 피부, 머리카락 등에 붙은 먼지, 유분, 피지를 잘 섞이게 해 씻어내는데 도움을 준다.

톨피가 자신의 지방으로 비누를 만든 원리도 이에 따른다. 체지방(트리글리세리드)을 수산화나트륨과 결합하면 글리세린과 비누 소금(탤로산나트륨과 유사한 물질)이 생성되는 것이다. 이 비누화 반응을 '톨피의 체지방 + 수산화나트륨 = 일반 비누 글리세린 + 소듐 또는 포타슘 염(비누 소금)'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일부 사람들은 톨피의 실험을 브래드피트가 나오는 1999년 스릴러 영화 '파이트 클럽(Fight Club)'의 상징적인 내용과 비교하기도 했다. 이 영화에선 주인공들이 지방 흡입 클리닉의 쓰레기통에서 지방을 수집해 폭발물을 만드는 장면이 나온다. 이에 대해 톨피는 "파이트 클럽 영화를 구체적으로 참고한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는 인간 체지방 비누의 아이디어가 흥미롭다고 생각했고, 우리 사회(혹은 우리 몸)에서 버려지는 것들을 재활용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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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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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ik*** 2024-07-20 10:05:04

      해볼만 하겠네요.효과가 좋다면 많이들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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