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걸린 후 '이 질환' 높아졌다"...백신 맞았다면 덜 위험
경희의료원·연세대 연구진, 한국·일본 감염자 2200만명 분석
코로나19 감염을 겪은 환자가 감염을 겪지 않은 일반인보다 뇌졸중과 우울증, 불안장애 등 신경정신병적 합병증 발생 위험이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코로나19 백신을 완전히 접종하면 이러한 부작용 위험이 상쇄했다.
경희의료원 디지털헬스센터 연동건·가정의학과 김선영 교수, 연세대 의대 신재일 교수 공동 연구팀은 2200만명의 대규모 데이터를 분석해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한국에서 1000만명, 일본에선 1200만명을 포함한 대형 연구인 탓에 저명한 국제 학술지 «네이처 인간 행동학(Nature Human Behaviour)»에 지난달 발표돼 학계 주목을 받았다.
연구팀은 먼저 한국·일본인 도합 2200만명 대상으로 대규모 의료 빅데이터를 구축했다. 그런 뒤 코로나19 감염자와 비감염자를 구분해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신경정신질환 합병증 여부를 분석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감염 환자의 신경정신병적 합병증 발병 위험도는 (코로나19 감염 이력이 없는) 일반인, 코로나19 외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 환자보다 70%나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신질환 합병증은 △우울증 △불안 △불면증 △인지기능 장애 등이었다. 신경질환 합병증엔 △뇌염 △허혈성 뇌졸중 △(근육쇠약이 나타나는) 갈랭-바레 증후군 △(신경 손상에 따른) 인지기능 저하 △불안장애 △기분장애 등이 있었다. 특히 신경질환은 한 달 이상 지속되는 롱코비드(long-covid) 일수록 위험도가 더욱 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동시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면 신경정신병적 합병증 위험을 줄이는 것도 확인했다.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환자에 비해 1회 접종한 경우 신경정신병 합병증 위험이 최대 30% 감소했고, 2회 접종한 경우 89% 감소했다.
김선영 교수는 "코로나19 중에서도 4주 이상 증상이 지속되는 롱코로나를 겪는 환자는 불안, 우울, 불면증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러한 환자들에 대한 치료와 진단을 제시하기 위해, 앞으로도 롱코로나 환자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논문의 연구팀 전원이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가 주관하는 '한국을 빛내는 사람들'에 등재됐다. 이는 학술지 인용지수(Impact Factor) 10 이상을 받은 논문의 제1저자 또는 교신저자로 참여한 한국인 연구자에게 주어진다.
이번 연구의 논문 제목은 '한국과 일본의 코로나19에 대한 단기 및 장기 신경정신병적 결과(Short- and long-term neuropsychiatric outcomes in long COVID in South Korea and Japan)'이다. 연구링크 :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62-024-0189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