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자궁내막증 있으면... '이 암' 걸릴 위험 4배 높다

자궁내막증 있으면 난소암 위험 4.2배 높아…중년 이후에도 정기적으로 산부인과 검진 받아야

자궁내막증이 있는 여성은 난소암에 걸릴 위험도 4배 가량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자궁내막증이 있는 여성은 난소암에 걸릴 위험도 4배 가량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궁내막증은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이외의 조직에 부착해 증식하는 상태를 말한다. 생리통, 메스꺼움, 극심한 피로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미국 유타대 연구진은 유타주에 거주하는 18~55세 여성 약 50만 명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해 자궁내막증이 있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모든 유형의 난소암 위험이 4.2배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 더 심각한 형태인 심부자궁내막증이나 난소내막종 혹은 두 가지 질환 모두를 가진 여성의 경우 그 위험은 약 9.7배로 더욱 높았다. 심부자궁내막증은 자궁내막 조직이 골반 복막, 방광, 요관, 골반신경, 질 상부, 직장근육층 등 깊은 곳까지 침투하는 경우를 말하며 난소내막종은 난소에 낭종이 생기는 것이다.

자궁내막증을 가진 여성은 난소암에 걸릴 위험이 1.4배 높아진다는 과거 연구 결과가 있었으나, 이번 연구는 두 질환 사이의 연관성이 그보다 훨씬 높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난소암 자체의 발병 위험이 여전히 드문 편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유태다 의대 공중보건학과 카렌 슐리프 부교수는 “난소암 사례가 드물기 때문에 자궁내막증과의 연관성은 여성 1만 명 당 10~20 건의 암 사례만을 증가시켰다”며 “현재로서는 임상 치료나 정책의 변화를 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덧붙여 “난소암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운동, 금연, 음주 제한”이라고 설명했다.

여성 생식과 호르몬 분비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난소에서 발생하는 난소암은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고 상당히 진행되어도 증상이 매우 경미해 진단이 늦게 이뤄지는 편이다. 초기에 진단되는 경우는 정기적인 산부인과 진찰 중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이 조기 진단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영국 암연구소에 따르면, 난소암에 걸린 여성의 5년 이상 생존율은 약 45%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할 경우 그 비율은 90%로 크게 높아진다.

지난해 발표한 국가암등록통계에 의하면, 2021년 난소암 신규 환자수는 3221명이다. 3기 환자가 50%를 차지하며, 5년 생존율도 23~41%로 낮다. 환자는 50대가 28.7%가 가장 많았으며 %, 60대 20.5%, 40대 17.8%의 순이었다. 따라서 중년 이후에도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건강을 잘 돌봐야 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협회 저널 《JAMA 네트워크(JAMA Network)》에 ‘Endometriosis Typology and Ovarian Cancer Risk’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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