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단사고 경험 환자, 심장질환 위험도 최대 30%↑ 

국내서 10만명당 38.3명꼴로 절단사고 경험 

국내에서 10만명당 38.3명이 여전히 절단사고를 경험하는 가운데, 이러한 신체절단사고를 경험한 환자의 심장질환 발병 위험도가 최대 30%까지 높아진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신체 절단사고를 경험한 환자의 심장질환 발병 위험도가 최대 30%까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숭실대, 세브란스병원, 서울대병원강남센터 공동 연구팀의 분석 결과다. 연구팀은 국립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해 2010~2018년 절단사고 경험 환자 2만2950명과, 나이와 성별에 맞춰 선별한 대조군 7만6645명을 비교했다.

이 결과, 절단사고를 경험한 환자는 심장질환 전반에서 발병 위험도가 높아졌다. 대조군에 비교했을 때 심근경색은 30%, 심부전은 27%, 심방세동(부정맥)은 17%가 각각 증가했다.
특히, 절단사고로 장애 정도가 심할수록 심장질환 위험도도 더욱 높아졌다. 장애 정도가 심각한 환자의 발병 위험도는 대조군에 비해 심근경색은 81%, 심부전은 134%, 심방세동은 52%가 더 높았다. 장애 정도가 이보다 낮은 경증에서 중등도 장애 환자에게선 심근경색 35%, 심부전 20%, 심방세동 26%가 각각 증가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차이가 발생한 이유로 절단사고 이후 혈역학적(혈액 속 산소의 공급과 소비) 변화가 발생한 데다 신체 활동 감소, 비만 증가, 음주 등 생활 습관도 바뀌는 점을 지목했다. 또한, 스트레스를 비롯한 심리적 요인도 악영향을 받는 점도 배제할 수 없다.

2020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에선 17만5315명이 절단사고로 장애 진단을 받았다. 대한재활의학회의 최신 조사에선 2022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인구 10만명당 38.3명이 절단사고를 경험했다.
신동욱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환자들이 처음 마주한 절망이 워낙 큰 탓에 이후에 발생하는 심장질환까지 다루긴 어려운 게 현실"이라면서도 "심장질환은 환자에게 치명적이지만 충분히 예방할 수 있기에 절단사고 환자들의 재활 과정에 관련한 예방조치가 포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미국심장협회지(Journal of American Heart Association)»에 발표됐으며, 다음 링크(https://www.ahajournals.org/doi/10.1161/JAHA.123.033304)에서 전문을 확인할 수 있다.

    최지현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