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 탓? 커피 탓?" 쓰러진 노인들...살충제 먹으면 바로 이것부터!

농약 중독의 주요 원인인 ‘살충제 성분’ 유기인제 검출 ...살충제 먹은 환자, 되도록 움직이지 않게 하고 머리를 몸보다 낮게 유지

최근 경북 봉화에서 복나 점심으로 오리고기를 먹고 식사 후 경로당에서 커피를 마신 마을 주민 4명의 위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사건과 직접적 관계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경북 봉화에서 복날 점심으로 ‘오리고기’를 함께 먹은 이후 중태에 빠진 마을 주민 4명이 식사 후 경로당에서 ‘커피’를 마신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이 중태에 빠진 60∼70대 4명의 위세척액을 해보니, 살충제 성분인 에토펜프록스, 터부포스 등의 유기인제가 검출돼 수사에 나섰다.

유기인제는 우리나라 농촌에서 흔히 사용되는 살충제로, 농약 중독의 주요 원인이다. 현재까지 범죄에 의한 일인지, 사고인지 판별되지 않은 만큼 농약 등의 살균·살충제를 먹었을 때 나타나는 증상 및 대처법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5일 경북 봉화군 봉화읍 내성4리 경로당을 이용하는 41명이 복날을 맞아 인근 식당에서 오리고기와 쌈 등을 먹었다. 이후 당일 경로당과 노인복지관에서 3명이, 다음날 1명이 경로당에 쓰러져 중태에 빠졌다. 이들은 모두 한 식탁에 앉아서 식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감식반은 이날 내성4리 경로당에서 3시간 이상 현장 감식을 진행했으며, 점심 식사 자리에 참석했던 마을 주민 등을 상대로 탐문 수사를 벌이며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하는 중이다.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농약 중독...유기인계 살충제 중독됐을 때, 되도록 움직이지 말고 머리를 몸보다 낮게 

농촌진흥청 농약안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농약 중독’의 증상은 크게 급성 농약중독, 만성 농약중독으로 나뉜다. 급성의 경우, 살포 중 또는 살포 후 몇 시간 내로 발생하는 건강 영향, 어지러움이나 구역질, 근 수축 등이다. 만성은 몇 년 또는 몇 십년에 걸친 장기간의 농약 노출에 의하여 장기적으로 나타나는 건강 영향을 의미한다.

노인들의 위에서 검출된 ‘유기인계 살충제’에 중독되었을 때는 환자를 안정시키는 것이 급선무다. 움직이면 상태가 더 안좋아질 수 있어 안정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농약을 섭취하면 의식이 없거나 호흡이 멈출 수 있으므로, 환자의 호흡과 의식에 이상이 없는지 가까서 확인이 필요하다. 환자가 안정을 취할 때 환자의 머리를 몸의 다른 부분보다 낮게 한 채로 옆으로 돌려 놓는 것이 좋다. 만약 환자가 의식이 없다면 턱을 앞으로 당기고 머리를 뒤로하여 호흡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만약 자신이 농약을 먹었다는 것을 인지할 경우에는 삼킨 농약이 고독성이 아니라면 응급처치로 구토를 유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구토를 유발해야만 하거나 삼킨 농약이 고독성이라면, 농약의 라벨에 적혀있는 지침에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구토는 반드시 의식이 있는 환자에게만 해야 한다.

구토를 유발하는 방법으로는 먼저, 환자의 목 안 뒤쪽에서 손가락을 넣어 가볍게 움직임으로써 구토를 유도한다. 다른 두 손가락은 환자의 이 사이의 뺨을 비집고 여는데 사용한다. 구토 후, 또는 구토가 성공적이지 않은 경우에는 물 반컵에 활성탄 3스푼을 타서 마시게 한다. 구토가 끝나면 환자를 원래 누워있던 자세로 돌려놓는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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