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불 때 차 마시면 맛 없다고?"...과학적 이유는?

저기압 발생하면 끓는점 100℃ 아래로 떨어져 차의 풍미 하락

물이 끓기 위해서는 대기압이 액체의 증기압과 일치해야 한다. 폭풍과 같은 악천후 동안에는 대기압이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태풍이 불면 차 맛이 떨어지는 이유가 과학적으로 규명됐다. 태풍으로 저기압이 발생해 찻물 끓는 점이 100℃ 밑으로 떨어짐에 따라 차의 풍미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날씨(Whether)》에 발표된 영국 레딩대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가디언이 16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레딩대 기상학자들은 지난해 11월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독일 이탈리아 등 서유럽을 강타한 ‘폭풍 키어란(Ciarán)’이 일으킨 기록적인 저기압 때문에 11월 2일 오전 레딩시 일대의 물의 꿇는 점이 섭씨 98℃로 떨어졌다고 보고했다. 또 이로 인해 수백 만 명의 영국인이 찻잎에서 완전히 추출되지 않은 차를 마셔야 했다고 지적했다.

물이 끓기 위해서는 대기압이 액체의 증기압과 일치해야 한다. 폭풍과 같은 악천후 동안에는 대기압이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11월 2일 기압계는 956.0 밀리바(mb)까지 떨어졌다. 이는 1989년 2월의 952.1mb 이래 최저 기압이었다. 그 이전의 최저 수치는 200여 년 전인 1821년 12월에 기록된 946mb였다.

그날 아침 연구진의 일원이던 레딩대 케일럽 밀러 박사과정 연구원은 비등점을 측정하기 위해 기상학과 실험실에 장비를 설치했다. 밀러와 그의 팀은 온도 센서와 표준 전기 주전자를 사용해 제어된 실험을 수행함으로써 동일한 장치를 사용하여 다른 기압 조건에서 관찰된 이전의 끓는점과 결과를 비교할 수 있었다.

비등점에 대한 폭풍의 광범위한 지역적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그들은 또한 남부 잉글랜드 전역의 도로변 기상 관측소와 레딩대 대기 관측소의 압력 판독치를 포함한 다양한 자원의 기상 데이터를 결합했다. 이를 통해 아침 최저기압이 지역을 가로질러 어떻게 이동하는지 관찰할 수 있었으며, 이는 일반적인 아침 식사 시간과 일치했다.

그러한 효과는 인구가 밀집된 지역에서는 거의 볼 수 없다. 이 연구의 공동 저자인 알렉 베넷 박사는 “끓는 온도에 대한 압력의 영향은 산악인들에게 오래 전부터 알려져 있지만, 키어란은 그 효과를 넓은 지역으로 가져왔다"고 말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rmets.onlinelibrary.wiley.com/doi/10.1002/wea.4611)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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