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없었는데 역류성 식도염 진단 받았다면?
"심하지 않다면 식사 직후 눕는 습관 등 개선 통해 치료 가능 "
#20대 후반 남성 A씨는 최근 건강검진에서 뜻밖의 소견을 받았다. 위 내시경 결과 '역류성 식도염' 진단이 나왔기 때문이다. 그 전엔 이 병을 의심할 만한 식도 이상 혹은 위산 역류 등 특별한 증상이 없었기에 의아했다. 그는 지금도 병원에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망설이고 있다.
역류성 식도염은 위의 내용물이나 위산이 식도로 역류해 식도에 염증이 생기는 병이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 10~20% 정도가 앓고 있을 만큼 흔하다. 큰 병은 아니지만 방치하면 식도암까지 발생할 수 있다.
증상으로는 가슴 통증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위산이 식도로 역류함으로써 △가슴 답답함 △속쓰림 △신트림 △목에 이물감 △목소리 변화 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 특별한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이를 깨끗이 닦았는데도 입냄새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의심해 볼 수 있다. 위산이 역류하면서 입에 이물질이 남아 냄새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역류성 식도염의 원인으로는 △자극적인 식사습관 △식사 후 바로 잠드는 생활습관 △음주와 흡연 △스트레스 등이다. 이에 따라 치료도 생활습관, 식습관 교정을 바탕으로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위산 분비 억제제) 약물치료를 병행한다. 이때 증상이 심하거나 약물치료 효과가 없는 경우, 혹은 식도협착이나 출혈이 발생한 경우엔 하부식도 괄약근을 강화하는 수술을 하기도 한다.
이 병의 치료는 식도괄약근이 정상 상태로 회복되기까지 장기적으로 이뤄진다. 이 병 환자 50%에서 재발이 일어나는 만큼 약물치료 중단 후에도 꾸준한 일상생활 관리가 요구된다.
고동희 한림대동탄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환자 별로 느끼는 정도가 달라 본인이 증상이 있는 지 잘 모르고 그냥 넘어가는 경우도 많다"며 "국내는 적지만 외국에선 역류성 식도염이 식도암으로 악화하는 사례도 흔하다"고 설명했다. 고 교수는 "큰 증상이 없어도 건강검진에서 역류성 식도염 소견이 나왔다면 내원해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생활습관 개선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예방법으로는 야간에 음식을 먹거나, 먹고 눕는 행위를 피해야 하며 기름진 음식과 술은 최대한 줄이고 담배는 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보건복지부에서 제안하는 역류성 식도염 예방법이다.
▲역류성 식도염 예방법
1. 식사 직후 바로 눕지 않고, 취침 전 간식을 피하자.
2. 흡연자라면 담배는 꼭 끊자.
3. 비만한 경우 운동으로 체중관리하자.
4. 술, 기름진 음식, 커피, 콜라, 산도 과일(귤·오렌지) 줄이자.
5. 위벽 점막 강화하는 양배추, 브로콜리, 케일 먹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