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성의약품 사업 뛰어든 SK바이오팜, 중국서 후보물질 도입

[사진=SK바이오팜]
SK바이오팜이 방사성의약품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SK바이오팜은 중국 기업 풀라이프 테크놀로지스(Full-Life Technologies)로부터 방사성의약품(RPT) 후보물질 ‘FL-091’의 글로벌 개발과 상업화에 대한 권리를 도입하는 라이선스인(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계약 규모는 계약금 850달러(약 117억원)와 개발·허가에 따른 마일스톤 5억6300달러(약 7800억원)를 포함해 총 5억7150달러(약 7900억원)다. 계약 기간은 제품 출시 후 10년과 물질특허 만료 시점, 허가 독점권 만료 중 가장 나중에 도래하는 시점까지다.

방사성의약품은 방사선 동위원소와 약물을 결합해 병을 진단하거나 암을 치료하는 약이다. 과거엔 진단 목적으로 주로 쓰였지만, 최근에는 항암제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암 표면에 발현된 수용체에 방사성의약품이 결합하면, 치료용 방사선 입자가 나와 암세포의 사멸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이와 함께 이 회사는 풀라이프가 개발하는 일부 방사성 약물접합체(RDC) 도입에 대한 우선 협상권도 확보했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방사성의약품 전문 회사인 풀라이프는 RDC 의약품 후보물질 발굴 플랫폼인 ‘UniRDC’를 통해 빠르고, 효율적으로 후보물질을 발굴한다는 게 SK바이오팜의 설명이.

FL-091은 대장암, 전립선암, 췌장암 등 다양한 고형암에서 과발현 되는 단백질인 NTSR1(뉴로텐신 수용체)을 표적으로 삼는다. NTSR1에 선택적으로 결합해 암세포를 사멸할 수 있는 방사성 동위원소 ‘악티늄-225’를 전달하도록 설계됐다.

SK바이오팜은 이번 기술 도입이 ‘파이낸셜 스토리’라고 설명했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7월 중장기 성장 전략을 담은 파이낸셜 스토리를 공개하고, △뇌전증 혁신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성장 가속화 △제2의 상업화 제품 인수 △RPT·TPD(표적단백질분해)·CGT(세포유전자치료제) 등 유망기술 확보를 통해 빅 바이오텍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신규 치료법(모달리티)을 활용해 항암 치료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지난해 방사성의약품 치료제 분야 진출을 선언한 이후 가장 구체적인 성과가 이번 라이선스 계약”이라며 “RPT 사업 전반(Full Value Chain)에 대한 보다 구체화된 사업계획을 올해 안에 공개하고, 임상 개발 및 사업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천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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