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쪘던 원인이 '이 병?'...27kg 빼고 병도 나아져, 살 뺀 비결 보니

매일 1만2000보 걷기와 주 3회 근력운동, 1년 만에 약 27kg 감량...체중 증가 원인 '다낭성 난소 증후군' 증상도 개선돼

최고 몸무게 87kg에서 약 27kg을 감량한 여성이 화제다. 이 여성은 체중 증가 원인이 '다낭성 난소 증후군'의 영향이라며 다이어트 시 저탄수화물 식단 등 증후군을 개선하는 방법을 실천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영국 매체 미러 보도 갈무리]
작년 7월까지만 해도 87kg였던 여성이 1년 만에 약 27kg을 감량했다. 이 여성은 자신의 체중 증가 원인이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라며 다이어트 후 관련 증상이 개선됐다고 말해 주목받고 있다.

최근 영국 매체 미러는 1년간 약 27kg을 뺀 딜스 리(28)의 사연을 보도했다. “어릴 때부터 항상 몸집이 컸다”고 말하는 그는 오랜 기간 체중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친구나 가족들과 똑같은 음식을 먹어도 자신만 살이 쪘다고 한다. 체중 증가 외에도 딜스는 생리주기 불규칙, 여드름, 허리 및 관절 통증 등을 지속적으로 겪었다.

딜스는 “호르몬 문제라고 의심하고 병원을 찾았지만 그때마다 ‘살을 빼면 전반적으로 건강이 좋아질 것’이라는 조언만 들었다”고 말했다. 몇 년 뒤 딜스는 다낭성 난소 증후군으로 진단받고 살이 찌는 이유가 단지 운동 부족, 잘못된 식습관 탓때문은 아닌 것을 알게 됐다. 그는 "다낭성 난소 증후군 진단을 받으려면 기준을 충족해야 하기에 진단이 지연되기도 했지만 결국 25살에 다낭성 난소 증후군 진단을 받았다”고 말했다.

진단 후 특별히 건강 관리를 하지 않았던 딜스는 체중이 점점 불어났다. 작년 7월에는 최고 몸무게인 87kg에 도달했다. 결국 딜스는 체중 감량으로 인한 불편함을 줄이고 다낭성 난소 증후군 증상 관리를 위해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칼로리 제한 식사, 고강도 인터벌 운동을 통해 약 17kg를 뺐다.

운동해도 증후군 증상은 여전해...유·무산소 운동과 저탄수화물 식단으로 다시 관리

하지만 정체기에 접어들자 더 이상 살을 빼기 어려웠다. 피로감, 부기 등과 같은 다낭성 난소 증후군 증상도 개선되지 않자 딜스는 호르몬 건강·피트니스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고강도 인터벌 운동 대신 딜스는 매일 1만2000보를 걷고 주 3회 근력 강화 운동을 했다. 식단 개선도 병행됐다. 인슐린 저항성을 관리하기 위해 모든 가공식품을 끊고 저탄수화물 식단에 집중한 것이다.

딜스는 “근력 운동을 하면서 식단을 바꾸니 12~16주 만에 다낭성 난소 증후군 증상이 거의 사라졌다”며 “3달 정도 지나니 50일 이상이던 주기가 28~35일로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6개월이 지나자 체중도 많이 빠져 외형이 크게 바뀌었다”며 “신체적 건강과 함께 정신적으로 더 맑아진 느낌이 든다”고 덧붙였다.

딜스는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 의심되면서 체중 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성들에게 “빠른 해결책은 없지만 분명 해결책은 있다”고 조언한다. 필요에 따라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고 조언한다. 그는 “영양사나 트레이너 등에게 운동이나 식단 계획을 세우는 것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며 “저는 제 몸과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됐으니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살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불규칙한 생리주기·불임 등 나타나는 다낭성 난소 증후군...비만 원인 되기도 해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가임기 여성의 5~10%에서 발생하는 내분비 질환이다. 배란장애로 인해 난소에서 난포가 12개 이상 관찰되거나 난소의 부피가 10cm 이상 커져있는 상태다. 흔히 나타나는 증상은 불규칙한 생리주기, 무배란, 불임, 부정출혈, 유산 등이다.

생리 주기가 21일 이하거나 35일 이상 등으로 일반적이지 않고 2~3달에 한번씩 생리를 하기도 한다.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뇌하수체에서의 황체호르몬 증가, 여포자극호르몬 분비 감소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해 포도당이 지방으로 쉽게 전환돼...혈당지수 낮은 음식으로 관리 필요

위 사연처럼 쉽게 살이 찌는 원인이 다낭성 난소 증후군일 수 있다.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해 비만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인슐린 저항성이란 인슐린에 대한 혈당의 반응이 정상보다 낮은 상태를 의미한다. 그 결과 혈액 속 포도당 농도를 조절하는 인슐린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당뇨병 발생률이 올라가고 포도당이 지방으로 전환되는 비율이 증가한다. 사연 속 여성처럼 남들과 똑같이 먹어도 살이 잘 찌개 되는 것이다.

때문에 다낭성 난소 증후군으로 인한 비만을 겪고 있다면 무작정 운동만 하기보다 호르몬 불균형을 먼저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인슐린 저항성을 줄이기 위한 식습관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사연의 여성이 실천한 저탄수화물 식단은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 현미, 통밀빵, 고구마 등 복합 탄수화물로 구성된 식품은 혈당지수가 낮아 저탄수화물 식단에 활용 가능하다.

국내에도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다낭성난소증후군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지난 2017년 4만148명에서 2021년 6만2653명으로 5년간 약 56% 증가했다. 이 중 20대가 54.%, 30대가 33.2%, 10대가 8.4%로 나타났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근본적인 치료법은 없지만 초기에 관리할수록 예후가 좋다. 비정상적인 생리주기, 과도한 체모, 여드름 등 증상이 나타난다면 다낭성 난소 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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