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 자주 꾸면 치매 위험 2배"...꿈도 '이렇게' 조절할 수 있다?

‘이미지 리허설 요법(IRT)’ 효과적...중년에 매주 악몽 꾸면 인지기능 저하 위험 4배, 치매 위험 2배

악몽을 꾸다 잠에서 깨면 밤이 무섭다. 악몽은 유전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 나쁜 꿈을 반복적으로 꾼다면,
현실세계에서 상상으로 꿈의 결말을 바꿔보자. 이런 '이미지 리허설 요법(IRT, Image Rehearsal Therapy)'이 악몽을 바로잡는 데 효과적이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중년에 매주 악몽을 꾸면 인지기능이 떨어질 위험이 약 4배, 치매에 걸릴 위험이 약 2.2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연구팀은 3200명 이상을 약 7~13년 추적 관찰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의 책임 저자인 아비데미 오타이쿠 박사(뇌신경학, 수면의학)는 “통상 스트레스, 불안, 우울증 때문에 악몽을 꾼다. 하지만 영화 속 무서운 내용이나 개인의 유전적 요인 탓에 무서운 악몽에 시달릴 수도 있다”며 “악몽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악몽의 원인이 심리적인 것이라면 생활습관을 바꾸고, 심리 치료나 약물 치료로 스트레스를 누그러뜨리는 등 적절한 치료법을 찾아야 한다. 뚜렷한 원인이 없는데도 악몽을 자주 꾼다면 취침 직전의 ‘이미지 리허설 요법(IRT)’이 효과적이다.

오타이쿠 박사는 "평소 자주 꾸는 나쁜 꿈을 떠올리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 꿈의 결말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 생각해 본다. 예컨대 호랑이에게 쫓겨 잡아먹히는 꿈이라면, 호랑이가 안아주는 장면으로 싹 바꿔버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취침 전 특정 악몽의 이미지를 떠올린 뒤, 꿈의 결말을 좋은 쪽으로 반전시키는 연습을 거듭하면 악몽이 감쪽같이 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악몽은 파킨슨병 등 뇌질환과 연관이 있다. 아동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예측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전체 인구의 약 5%는 악몽을 자주 꾼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연구팀은 13년 이상 추적 관찰된 ‘미국 중년연구’ 참가자 605명, 7년 이상 추적 관찰된 ‘남성 골다공증 골절 연구’ 참가자 2600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악몽과 치매의 상호작용에 대한 연구는 지금까지 거의 없었다.

종전 연구 결과를 보면 악몽은 파킨슨병 등 뇌질환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루푸스 등 자가면역병, 아동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예측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전체 인구의 약 5%는 악몽 장애로 분류할 수 있는 정도의 악몽을 자주 꾼다.

이 연구 결과(Distressing dreams, cognitive decline, and risk of dementia: A prospective study of three population-based cohorts)는 최근 캐나다 헬싱키에서 열린 제10회 유럽신경학회 학술대회(EAN 2024)에서 발표됐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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