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없이 온몸이 쑤시고 아파...혹시 무병 신병 아냐?”

‘참 복잡한 병’ 섬유근육통, 제대로 이해하고 대처하자…증상 완화에 큰 도움될 것

섬유근육통은 참 복잡한 병이다. 온몸이 쑤시고 아프다. 극심한 피로감으로 몸이 파김치가 되기 일쑤다. 수면 배변 기억력 등에 장애가 생기기도 한다. 환자의 30%는 건강염려증 우울증 등 정신과적 증상을 보인다. 여성이 환자의 90%를 차지한다. 정확한 진단 후 증상을 누그러뜨리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뚜렷한 이유 없이 온몸이 쑤시고 아프다. 머리가 자주 아프고 잠을 제대로 못 자고, 몹시피곤해 몸이 파김치가 되곤 한다. 손이나 발에 감각이 없거나 뻣뻣하고 저릿한 느낌이 든다. 영문도 모른 채 이처럼 고통을 겪다보면, 뚜렷한 종교가 없는 사람은 번민에 휩싸일 수 있다. “내가 혹시 신내림을 받아야 하는, 그 무병(신병)에 걸린 건 아닐까?”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이런 황당하고 힘든 신체적·정신적 고통이 3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섬유근육통을 의심해볼 수 있다. 생명을 위협하지 않는 만성병이지만, 목 등 가슴 허리 무릎 어깨 팔꿈치 허벅지 엉덩이 등 곳곳이 아프다. 이런 부위를 손가락으로 누르면 특히 아프다. 이른바 ‘압통점’이 존재하는 게 섬유근육통의 핵심이다. 이들 환자는 류마티스내과나 마취통증의학과, 통증센터 등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미국 건강의학매체 ‘웹엠디(WebMD)’에 따르면 뚜렷한 이유 없이 큰 통증을 안겨주는 섬유근육통 환자의 약 90%는 여성이다. 30~50대가 특히 많다. 이 병 환자는 배변, 기억력, 기분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독감에 걸린 듯한 느낌을 갖거나 기억력·집중력이 뚝 떨어질 수 있다. 과민성대장증후군까지 동반할 수도 있다. 서울대병원 의학정보에 의하면 섬유근육통 환자의 약 30%는 정신과적 증상(건강염려증, 우울증, 불안 등)을 보인다.

섬유근육통은 가족과의 사별, 이혼, 실직 등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뒤나 어떤 사건·사고로 몸을 다쳤거나 수술, 감염 후에도 생길 수 있다. 뇌와 신경의 통증 처리 방식에 문제가 생겼거나 수면 부족도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특별한 이유 없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증상이 쌓이고 악화할 수 있는 게 바로 섬유근육통이다.

섬유근육통은 가족과의 사별, 이혼 등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거나 몸을 다쳤을 때 발생할 수 있다. 수면 부족도 원인 중 하나다. 하지만 특별한 이유 없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증상이 쌓이고 악화할 수 있는 게 바로 섬유근육통이다. 환자는 시름시름 앓는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미국의 경우 성인 약 500만명이 섬유근육통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유병률 약 1.46%)된다. 이 병엔 유전적 요인도 있다. 뚜렷한 원인이 없이 온몸에 통증이 나타나는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됐다면 섬유근육통일 가능성이 높다. 일부 압통점 검사에선 신체의 19곳 중 7곳 이상이 아프면 섬유근육통으로 진단한다. 이밖에 염증, 류마티스 인자, 갑상샘 기능 등을 확인하는 검사도 있다.

그렇다면 이 정체가 불명한 섬유근육통을 과연 치료할 수 있을까? 병의 원인을 뿌리뽑는 근본적인 치료법은 아직 없다. 하지만 각종 치료로 증상을 많이 누그러뜨릴 수 있다. 약물(진통제, 항우울제, 근육이완제, 항발작제 등), 운동(걷기, 수영, 자전거 타기, 스트레칭, 물 속 걷기 등), 식이요법(건강에 좋은 식단 준수, 카페인 섭취량 감소 등), 치료 및 자가 관리가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물리 치료, 작업 치료, 상담 및 정신건강 치료(스트레스 관리), 생활습관의 개선(충분한 수면 시간 확보, 오후 낮잠 피하기, 규칙적인 수면 등) 등도 좋다. 특히 스트레스를 제때 풀어줘야 한다. 하루에 너무 많은 일을 하려고 하면 안 된다. 다른 사람의 초대나 협조 요청을 정중하게 거절하는 것도 괜찮다. 심호흡, 이완 운동, 마사지, 명상, 요가 등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는 것을 찾아 제대로 실천해보자.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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