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발성 경화증약 '글라티라머' 부작용 '시끌'...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이?

유럽의약품청 안전성 서한, "약물 사용에 각별한 주의 필요"

다발성경화증은 주로 20~40대의 꽃다운 나이를 노린다. 위험 요인을 없애 예방에 힘쓰고,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6개월 안에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다발성 경화증 치료에 이용되는 약물 성분에서 새로운 부작용 정보가 포착됐다. 증상을 완화하고 재발을 막는데 쓰이는 '글라티라머 아세테이트(glatiramer acetate)' 성분에서 중증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발생 문제가 보고됐다.

최근 유럽의약품청(EMA)는 안전성 서한을 통해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 글라티라머 아세테이트 성분을 사용하는 환자에서는 아나필락시스 이상반응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발성 경화증은 뇌와 척수 등 중추신경계에 발생하는 탈수초성 질환(신경세포의 축삭을 둘러싸고 있는 절연물질인 수초가 탈락되는 질병)으로, 주로 젊은 연령층에서 나타나는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알려졌다. 가장 흔한 초기 증상은 이상감각과 운동장애이다. 감각 증상은 감각이 없어지거나 얼얼한 느낌, 화끈거림 등의 형태로 관찰되며, 대부분의 환자는 극심한 피로감을 호소한다.

이러한 질병 증상을 줄이는 목적으로 인터페론(beta-interferon) 제제와 글라티라머 아세테이트 등이 사용되는데, 이들 약제는 재발 횟수를 줄이고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를 보인다. 특히, 이번에 문제가 된 글라티라머 아세테이트 성분은 다발성 경화증 재발 환자에 질병 조절 요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EMA는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유럽 약물감시위해평가위원회(PRAC) 회의를 열고 글라티라머 아세테이트의 아나필락시스 반응 사례에 대한 안전성 평가를 진행했다. 그 결과, 위원회는 이 약이 투여 직후나 수개월 또는 수년 후에 발생할 수 있는 아나필락시스 반응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위원회는 "글라티라머 아세테이트의 사용으로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며 "환자와 간병인에게 아나필락시스 반응의 징후와 증상, 이상반응이 발생할 경우 응급치료를 받아야 할 필요성에 대해 알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의료전문가들에게 해당 성분으로 치료받는 환자들의 아나필락시스 반응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을 권고할 예정"이라며 "이상반응은 치료 시작 후 수년이 지난 후에도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글라티라머 아세테이트 성분은 20년 이상 다발성 경화증 치료에 사용돼 왔으며, 그동안 안전성 이슈에 있어서는 심각한 문제가 없었다. 일반적인 부작용으로는 혈관 확장, 관절통, 불안, 두근거림 등이 보고된 바 있다.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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