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이 잘 찌는 체질이라도... '갓생살기'로 비만 위험 떨쳐요

원홍희 삼성서울병원 교수팀 "15개 비만 관련 질환 위험 낮춰"

유전적으로 비만 위험이 높더라도 건강한 생활습관을 지니면 비만 관련 질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유난히 살이 잘 찌는 체질이 있다. 비만 위험을 올리는 유전적 소인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체질이라도 생활습관을 통해 충분히 건강한 신체를 지닐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유전체연구소, 성균관대 삼성융합의과학원, 미국 하버드대 의대 연구팀이 33만8000여 명의 유전체와 생활습관 정보를 분석해 최근 이런 결과를 얻었다. 영국의 국가 유전자은행인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유전자 정보를 활용했다.

연구팀은 건강한 생활습관이 심혈관계 질환 등 비만 관련 15개 질환의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음을 확인했다. 유전적으로 비만 위험이 높더라도 건강한 생활습관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면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신체활동, 식이, 좌식 생활, 음주, 수면 등 5가지 요인을 점수화해 건강한 생활습관 점수를 산출했다. 대표적으로 하루에 2시간 이상 앉지 않고, 누워서 TV를 보지 않고, 업무 시간 외엔 컴퓨터 사용을 멈추는 것 등이 비만 예방에 효과적이었다. 특히, 낮은 신체활동과 부적절한 식생활 등이 비만 위험을 크게 높였다.

구체적인 수치로는, 사람이 유전적 요인 때문에 비만이 될 확률은 8.5%에서 22%까지 벌어졌다. 유전적으로 비만 위험도가 낮은 하위 5%에선 8.5%, 반대로 유전적 위험도가 높은 사람은 22% 수준이었다.

유전적 위험도가 높고 생활습관이 건강하지 못한 사람은 둘 모두에 해당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비만 위험도가 3.54배 높아졌다. 같은 고위험군이라도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할 땐 비만 위험도가 2.16배 수준이었다. 이는 나쁜 생활습관을 가진 중등도 위험군의 비만 위험도(2.63배)보다 낮은 정도다.

따라서, 연구진은 유전적 위험이 높더라도 건강한 생활습관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모든 생활습관을 동시에 개선하기 어렵기 때문에 좌식 생활과 같은 특정 요인을 집중 개선하는 방법도 임상적으로 추천했다.

교신저자인 원홍희 삼성서울병원 교수는 "개인의 유전적 비만 위험도를 이해하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실천하는 것이 비만과 관련 질환 예방에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가 비만 예방 전략 수립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의 '기초연구사업 중견연구 지원사업'과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았으며, 논문은 대사질환 분야 권위지인 «셀 메타볼리즘(Cell Metabolism)» 최신호에 게재됐다. 전문은 다음 링크(https://www.cell.com/cell-metabolism/fulltext/S1550-4131(24)00229-8)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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