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이기는 복날 보양식...한 그릇 '뚝딱'은 과하다?

[오늘의 건강]

영양 보충이 쉬워진 현대에는 과거처럼 복날이라는 특정 시기에 고칼로리, 고지방 음식인 보양식을 일부러 찾아 먹지 않아도 괜찮다. 오히려 영양 과잉을 우려해야 할 수도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초복인 오늘(15일) 전국은 흐린 가운데 남부 지역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겠다. 수도권과 강원 영서, 충청권에서도 소나기가 예상된다. 예상 강수량은 5~80㎜ 정도다. 아침 최저기온은 20∼24도, 낮 최고기온은 24∼31도로 예보됐다. 미세먼지 농도는 전국이 '좋음'~'보통' 수준을 보이겠다.

오늘의 건강=여름철 무더운 날씨로 떨어진 체력과 기력을 보충하기 위한 풍습이 복날이다. 과거 채식 위주의 식사를 즐겨한 탓에 높은 기온이 이어지며 에너지 소모가 많은 더운 여름엔 고단백, 고지방 음식으로 많은 양의 칼로리와 영양분을 보충했다.

실제 삼계탕이나 장어, 추어탕 등 복날 보양식의 특징은 칼로리가 높고 지방 함량이 높다. 평소 먹는 한식의 평균적인 지방 함량은 총 에너지의 20% 정도지만, 이들 보양식은 30% 이상의 지방을 함유하고 있다. 하지만, 영양 보충이 쉬워진 현대에는 과거처럼 특정 시기에 따라 고칼로리, 고지방 음식을 일부러 찾아 먹지 않아도 괜찮다. 오히려 '영양 과잉'을 우려해야 하기도 한다.

그렇기에, 비만과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환자, 체중감량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복날 보양식 섭취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 보양식에는 단백질뿐만 아니라 포화지방산이나 콜레스테롤 등 지방 성분도 많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우선 복날 식사 메뉴를 피하기 어렵다면, 1인분으로 나온 양을 전부 섭취하기보다는 70% 정도의 양만 섭취하는 것도 좋다. 또한, 지방질이 많은 부위의 섭취를 피하는 것도 좋다. 삼계탕 같은 경우, 닭 껍질 부위에 지방이 많으므로 껍질은 가급적 섭취하지 않고 단백질이 많은 닭가슴살 부위를 주로 먹는다. 수육과 같이 튀기는 것보다 찌는 방식의 조리법을 사용한 음식을 선택하거나, 생채소의 섭취를 늘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고단백, 고지방 식사를 더욱 주의해야 할 환자는 더욱 신경써야 한다. 간경변증을 앓는 환자에게 고단백 식사는 간성 혼수를 유발할 수 있다. 만성 신장질환으로 인해 요독증이 있는 환자, 담석이나 만성 췌장염을 앓고 있는 환자, 통풍 환자 등도 있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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