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새 당뇨 진단받았다면, 특히 ‘이것’에 신경써야

“적정 수면시간이 매우 중요” 잠 7시간 덜 자거나 9시간 더 자면…‘미세혈관’ 손상 위험 2배 이상 높아

최근 몇 년 사이에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면, 수면시간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62세 이상 나이든 사람은 특히 그렇다. 노인 당뇨병 환자가 하루 7시간도 채 못 자면, 망막 콩팥에 합병증을 겪을 위험이 약 6배나 더 높다. 미세혈관의  손상 탓이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몇 년 새 당뇨병 진단을 받은 사람이 잠을 너무 많이 자거나 적게 자면 미세혈관이 손상돼 망막과 콩팥에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오덴세대학병원 연구팀은 당뇨병 신규 환자가 하루에 7시간도 못 자거나, 9시간 넘게 자면 미세혈관(작은 혈관)의 손상으로 망막병증·신장병증 등 합병증을 일으킬 위험이 2배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올해 유럽당뇨병학회(EASD) 연례회의(스페인 마드리드, 9월 9~13일)에서 발표될 연구 결과에 따르면 최근 제2형당뇨병 진단을 받은 사람이 하루에 잠을 적정 수준(7~9시간) 자지 못하면 미세혈관이 망가져 망막·콩팥 합병증을 겪을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 시간에 따른 미세혈관 손상 위험은 잠을 너무 적게 자면 2.6배, 잠을 너무 많이 자면 2.3배였다.

특히 62세 이상 나이든 당뇨병 환자가 잠을 7시간도 못 자면 미세혈관 손상 위험이 5.7배나 높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62세 미만 환자는 미세혈관 손상 위험이 23% 높아지는 데 그쳤다. 그러나 긴 수면시간과 미세혈관 손상 사이의 관계에 대한 나이의 영향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연구의 책임 저자인 메테 요한슨 박사(오덴세대학병원 당뇨병센터)는 "나이든 당뇨병 환자는 반드시 잠을 하루 7시간 이상 충분히 자야 한다. 그래야 미세혈관 손상으로 인한 망막 콩팥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참가자 396명을 하루 야간 수면 시간이 7시간 미만인 그룹(약 12%), 7~9시간인 그룹(약 60%), 9시간 넘는 그룹(28%) 등 3개 그룹으로 분류했다. 참가자의 평균 나이는 약 62세, 당뇨병을 앓은 평균 기간은 약 3년 6개월이었다. 주로 과체중이었고, 체질량지수(BMI) 중앙값은 31이었다. 여성이 44%였고, 68%가 고혈압약을 먹고 있었다.

연구팀은 10일 동안 이들의 수면시간을 특정 가속도계(Axivity AX3 가속도계)로 잰 뒤 미세혈관의 손상 정도를 측정했다. 미세혈관 손상은 요알부민/크레아티닌 비율(UACR)이 30 mg/g 이상이거나 안과 검안 등으로 평가한 결과 당뇨병성 망막증(DR)이 있는 경우로 정의했다. 연구팀은 나이, 성별, 체질량지수, 수축기 혈압, 흡연 습관, 당화혈색소(HbA1c), 당뇨병을 앓은 기간, 고혈압약을 복용한 기간 등을 감안한 뒤 분석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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