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아프고 목 칼칼…감기인줄 알았는데 '이것' 때문?

[노윤정의 건강교실]

에어컨은 공기를 차갑게 하는 동시에 습기를 제거해 실내 공기를 건조하게 만든다. 그래서 목의 점막이 건조해지며 외부 자극에 더 민감하게 반응해 목이 따끔거릴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냉방병. 무더운 여름, 밀폐된 실내에서 환기 없이 장시간 냉방을 할 때 발생하는 여러 신체적 불편 증상을 통틀어 부르는 말이다. 가벼운 감기처럼 몸살, 권태감, 콧물, 코막힘이 나타나거나, 소화불량이나 설사 같은 위장장애, 눈∙코∙목이 건조하고 따갑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다. 적절한 환기와 적정 에어컨 온도 조절이 우선이지만, 일단, 불편 증상이 생겼다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래서 오늘은 다양한 냉방병 증상관리에 도움 되는 약과 식품을 알아본다.

가벼운 몸살, 콧물, 코막힘엔 감기약과 함께 피로회복제 복용

전신 무력감이 동반된 가벼운 몸살, 두통, 콧물, 코막힘, 목의 통증 등 감기 유사 증상이 나타난다면 증상 완화를 위해 종합감기약을 활용할 수 있다. 종합감기약에는 열과 몸살, 두통을 완화하는 해열진통제와 함께 콧물·코막힘·기침·가래약이 함께 들어있다. 에어컨은 공기를 차갑게 만드는 동시에 건조하게 한다. 건조한 공기는 호흡기 점막을 자극해 콧물·코막힘·목의 통증을 유발하고, 지속적인 냉방으로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근육이 경직되며 어깨 통증이나 두통, 몸살 같은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

이럴 땐 우선 증상을 완화를 위해 감기약을 활용할 수 있다. 만일, 기침·가래가 없다면 코감기약을 복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런데 약을 먹어도 전심 무력감이 여전하고 매일 증상이 반복된다면 비타민&미네랄 영양제나 피로회복제를 챙기는 것이 좋다. 에어컨 사용으로 실내외 온도 차이가 크면 급격한 온도 변화에 적응하려고 우리 몸이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면서 피로감이 심해진다. 또한, 건조한 공기는 호흡기 점막 염증을 유발해 면역계를 약화시켜 감염에 취약해진다. 이럴 때, 에너지 생성 및 신체대사를 촉진하는 비타민 B군과 점막 및 면역세포 생성을 돕는 아미노산, 미네랄 아연 등이 포함된 비타민&미네랄이나 피로회복제를 함께 활용할 수 있다. 이 성분들은 에너지 대사를 촉진하고, 우리 몸의 회복력을 높여 냉방병으로 인한 전신 무력감을 완화하고 감기 유사 증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

여름마다 생리주기가 변하면 스트레스 및 혈액영양제 도움

여성은 남성보다 냉방병에 더 취약하다. 왜냐하면 남성보다 체온 조절 능력이 약해 냉방에 의한 실내외 온도 적응 과정에서 자율신경계가 불안정해지며 신체 균형이 쉽게 깨지기 때문이다. 또한, 남성보다 얇은 피부 두께 탓에 외부 온도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런 이유로 여성은 남성보다 다양한 냉방병 증상을 호소한다. 여성이기에 겪는 문제도 있다. 바로 생리주기가 불규칙해지는 것이다. 자율신경계가 불안정해지면서 호르몬 분비가 변하고, 온도 적응 과정에서의 생리적 스트레스가 피로로 이어져 생리주기 불규칙성을 더 악화시킨다.

여성의 복합적 냉방병을 해결하려면 우선 언제 어디서든 과도한 냉방 조건에서 쉽게 체온을 조절할 수 있는 얇은 가디건을 챙기는 게 좋다. 스트레스 관리도 도움이 된다.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하면 신체적 스트레스와 겹쳐 호르몬 변화로 생리주기 불규칙성이나 생리통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이럴 때는 테아닌이나 홍경천추출물 같은 스트레스 관리 영양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불규칙한 생리주기로 인해 생리통이 더 심해졌다면, 생리통약과 함께 혈액생성 및 순환을 도와 생리통을 완화하는 철분과 당귀·천궁·작약 등이 섞인 혈액영양제를 섭취하는 것도 추천한다. 혈액영양제는 보통 온라인보다 약국에서 더 많은 종류를 구비하고 있으니, 여름마다 생리주기 또는 생리통 때문에 고생한다면 가까운 약국 상담을 권한다.

건조한 공기에 목이 자주 따끔거리면 진통제 대신 수분 및 기관지 건강음료 추천

에어컨은 공기를 차갑게 하는 동시에 습기를 제거해 실내 공기를 건조하게 만든다. 그래서 목의 점막이 건조해지며 외부 자극에 더 민감하게 반응해 목이 따끔거릴 수 있다. 이럴 때는 진통제를 먹기보다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고 기관지 건강에 도움을 주는 액상차 형태의 식품을 활용하는 게 효과적이다. 물이나 기관지 건강을 돕는 액상차를 충분히 마시면 점막을 촉촉하게 유지해 자극에 덜 민감해지고 가벼운 염증 완화에도 도움을 준다. 배·도라지·모과·꿀·삼백초·맥문동·수세미 등 다양한 기관지 건강식품을 함께 달이면 가장 좋고, 간단하게 배나 도라지만 넣은 것도 괜찮다.

여름철 더위 해소를 위해 마시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목이 따끔거릴 때 섭취를 줄여야 한다. 왜냐하면 커피에 함유된 카페인의 이뇨 작용으로 체내 수분 배출이 늘어나 이미 건조한 점막을 더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시원함 때문에 일시적으로 목이 촉촉하고 편안해진 느낌을 받을 수 있으나, 실제로는 체내 수분 감소로 목이 더 건조하고 염증이 심해질 수 있다. 목의 통증과 염증이 심할 때는 소염진통제를 복용해야 한다. 특히, 기관지 건조로 인후염이나 편도선염이 발생했다면 단순 수분이나 기관지 건강 액상차로 해결할 수 없다. 우선 약물로 치료하고 회복을 돕거나 재발 방지를 위한 생활요법으로 수분이나 기관지 건강 액상차를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여름철 에어컨은 시원함을 주지만, 과도한 사용한 의도치 않은 건강 문제를 일으킨다. 적절한 에어컨 사용과 함께 적절한 약과 식품 활용으로 증상을 관리하면 활기찬 여름나기에 도움을 줄 것이다.

    노윤정 약사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