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발병 40%는 예방 가능"...암을 부르는 나쁜 생활습관은?

미국암학회 보고서...습관 고치면 연간 미국인 70만여명 암 예방 가능

생활습관과 관련한 18개의 위험 요인 때문에 발생하는 예방할 수 있는 암이 40% 수준이나 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성인에게서 발생한 암의 40%는 예방 가능한 암이라는 미국 연구진의 분석이 나왔다. 이들 암이 유전이나 환경적 요인이 아닌 나쁜 생활습관과 감염성 질환의 영향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미국암학회(ACS)는 11일(현지시간) 발간한 연구 보고서에서 2019년 미국의 30세 이상 성인에게서 발병한 암 사례 71만3340건이 '예방할 수 있는 암' 이었다고 집계했다. 이는 같은 해 전체 암 발병 건수 178만1649건의 40% 수준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암으로 숨진 전체 환자 59만5700명 중 26만2100건(44%)이 '예방할 수 있는 암' 때문이었다. 이들 암의 종류는 폐암과 간암, 위암, 대장암, 췌장담도암 등 약 30종이었으며, 주로 18개의 위험요인 때문에 발생했다.

생활습관 측면에선 흡연과 음주, 비만과 신체활동 부족 등 널리 알려진 요인들이 꼽혔다. 가장 위험한 요인은 흡연이었다. 전체 암 발병 건수의 19.3%(34만4070건)에 달했다. 간접흡연의 영향 역시 전체의 0.3%를 차지했다. 두 번째로 위험한 요인은 전체의 7.6%(13만5910건)를 차지한 비만이다. 비만은 신체활동 부족(3.1%, 5만4570건)과 연관이 있기에 이를 더하면 10%를 넘는 수준이다.

음주의 영향은 전체의 5.4%(9만6730건) 수준이었다. △자외선(UV) 노출 영향(4.6%) △붉은 고기나 가공육 소비(각각 0.6%, 1%) △과일과 채소(1.4%), 식이 섬유질(0.9%), 식이 칼슘(0.3%) 등의 섭취 부족도 암을 유발했다.

7개 감염성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발생한 암도 있었다. 이들 바이러스는 개인과 사회의 다양한 노력으로 감염을 예방할 수 있으며, 감염 이후에는 암과 같은 합병증 진행을 막을 수 있도록 적절한 치료와 관리가 가능하다.

감염성 바이러스 중에선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인간유두종바이러스(HPV)가 1.8%로 가장 영향이 컸다. 이 외에 헤르페스 감염증을 유발하는 △엡스타인바 바이러스(0.2%)와 △인간 헤르페스 바이러스 8형(0.1% 미만) △위암을 유발하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0.7%) △간암을 유발하는 B형 간염 바이러스(0.2%)와 △C형 간염 바이러스(0.5%)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0.5%) 등도 영향을 줬다.

미국암학회 수석 환자책임자인 아리프 카말 박사는 "암 발병은 불운이나 유전적 요인으로 여겨지지만, 개인이 일상에서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부분도 많다"고 말했다.

아래 표엔 18개 위험요인이 유발하는 각 암종을 정리했다. 해당 보고서 전문은 다음 링크(https://acsjournals.onlinelibrary.wiley.com/doi/full/10.3322/caac.21858)에서 볼 수 있다.

출처=미국암학회(ACS)·그래픽=최지현 기자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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