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거식증에도 효과 있다?

도네페질 같은 아세틸콜린 촉진제가 뚜렷한 치료 효과 보여

거식증은 특정 뇌 화학물질의 부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거식증은 특정 뇌 화학물질의 부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뇌의 보상 체계와 관련된 신경 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결핍과 관련돼 있어 아세틸콜린을 증가시키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도네페질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것.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된 캐나다와 프랑스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11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도네페질은 알츠하이머형 치매의 진행을 늦추는 치료제다. 뇌에서 기억, 인지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이 정상적으로 유지되도록 해 인지기능 개선에 도움을 준다.

연구책임자 중 한 명인 캐나다 맥길대 더글러스연구센터의 살라 엘 메스티카위 교수(정신의학)는 도네페질이 “거식증과 유사한 생쥐의 행동을 완전히 역전시켰으며 우리는 이것이 신경성 식욕부진에 대한 최초의 메커니즘 기반 치료법을 잠재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우리는 이미 이 병에 걸린 일부 환자들에게 이 병의 영향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저용량의 도네페질로 치료 중인 중증 거식증 환자 10명에게서 이미 긍정적인 결과가 나타났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3명의 환자는 거식증에서 완전히 관해 중이며, 나머지 7명은 현저한 호전을 보이고 있다는 것.

거식증 치료에 있어 도네페질과 위약을 비교하는 본격적인 임상시험이 올해 말 미국과 프랑스의 주요 병원 3곳에서 시작될 예정이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그러나 거식증을 표적으로 하는 신약이 정부 승인을 받아 환자들이 사용할 수 있게 되기까지는 몇 년은 더 걸릴 수 있다. 도네페질은 위장 및 근육 부작용을 유발하는 부작용이 있다고 엘 메스티카위 교수는 지적했다.

연구진은 부작용은 적으면서 아세틸콜린을 증가시키는 새로운 약물을 개발 중이다. 엘 메스티카위교수는 “또 강박장애(OCD)나 중독 등 다른 강박적 병리도 도네페질에 의해 개선될 수 있지 않을까 하여 세계 곳곳이 정신과 의사들과 협업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nature.com/articles/s41467-024-49371-1)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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